이말을 듣고 잠잠하여(사도행전11:1-18)

조회 수 1821 추천 수 0 2010.06.08 23:33:06

1 유대에 있는 사도들과 형제들이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들었더니

2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자들이 비난하여

3 이르되 네가 무할례자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 하니

4 베드로가 그들에게 이 일을 차례로 설명하여

5 이르되 내가 욥바 시에서 기도할 때에 황홀한 중에 환상을 보니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네 귀에 매어 하늘로부터 내리어 내 앞에까지 드리워지거늘

6 이것을 주목하여 보니 땅에 네 발 가진 것과 들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보이더라

7 또 들으니 소리 있어 내게 이르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 하거늘

8 내가 이르되 주님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거나 깨끗하지 아니한 것은 결코 내 입에 들어간 일이 없나이다 하니

9 또 하늘로부터 두 번째 소리 있어 내게 이르되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 하더라

10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에 모든 것이 다시 하늘로 끌려 올라가더라

11 마침 세 사람이 내가 유숙한 집 앞에 서 있으니 가이사랴에서 내게로 보낸 사람이라

12 성령이 내게 명하사 아무 의심 말고 함께 가라 하시매 이 여섯 형제도 나와 함께 가서 그 사람의 집에 들어가니

13 그가 우리에게 말하기를 천사가 내 집에 서서 말하되 네가 사람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14 그가 너와 네 온 집이 구원 받을 말씀을 네게 이르리라 함을 보았다 하거늘

15 내가 말을 시작할 때에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기를 처음 우리에게 하신 것과 같이 하는지라

16 내가 주의 말씀에 요한은 물로 침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성령으로 침례를 받으리라 하신 것이 생각났노라

17 그런즉 하나님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으니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 하더라

18 그들이 이 말을 듣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하니라


이방인들에 대한 편견은 베드로에게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예루살렘에 있었던 할례 받은 성도들은 베드로를 책망할 정도로 매우 흥분이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에 대해 베드로는 변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 모든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부터 그곳에서 있었던 일까지 차근차근 풀어서 설명합니다. 즉 이 일은 자신의 계획과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며 성령께서 모든 것을 시작하시고 또한 그들에게도 성령이 임하셨다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자 듣던 사람들은 잠잠하여졌고 오히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방인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를 주셨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습니다. 베드로의 편견이 깨어짐과 더불어 이제는 이스라엘의 할례 받은 자들마저도 그들의 편견을 버리고 이방인들에게도 구원이 있음을 믿게 됐습니다. 한 지도자가 가진 생각의 변화는 매우 큰 영향을 가져다줍니다. 베드로의 변화는 단순히 한 사람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의 믿음을 존중하고 따르는 모든 자들에게 동일한 변화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처신에 관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분명히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도였지만 그의 생각에 대하여 불만을 품은 자들이 생겼을 때 결코 흥분하거나 책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차근차근 풀어서 그들에게 설명해 줄 정도로 그의 사역에 섬세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모습은 성령이 임하시기 전의 베드로를 생각한다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었고, 예수님을 잡아 가려 했던 말고의 귀를 칼로 쳐서 귀를 자르기도 했던 매우 다혈질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한 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도자가 된 베드로의 모습은 매우 신중해 보입니다.


그의 신중함은 단순히 성격의 변화의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사람의 구원에 있었고, 어찌되었든지 한 사람이라도 실족하지 않게 하려는 그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자칫 교회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혼란스러움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도 그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했던 것입니다.


지도자에게는 많은 것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설교, 인격, 많은 재능과 능력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매우 부수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를 먼저 생각하고 그 안에 있는 성도들의 모습을 살피며 한 사람이라도 실족하지 않도록 살피고 돌보며, 지혜롭게 처신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조금 능력이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또한 설교를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는 진정한 지도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도자는 사랑을 달라고 그리고 성도들은 그의 깨달음에 순종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이 교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있어져야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69 하나님이 은혜 안에 거하라(사도행전13:37-43) 이진천 2010-06-08
68 바울의 설교(사도행전13:14-37) 이진천 2010-06-08
67 서기오 바울(사도행전13:4-12) 이진천 2010-06-08
66 금식과 기도(사도행전13:1-3) 이진천 2010-06-08
65 주의 천사가 그를 치매(사도행전12:20-25) 이진천 2010-06-08
64 네가 미쳤다(사도행전12:13-19) 이진천 2010-06-08
63 끊임없이 기도하더라(사도행전12:3-12) 이진천 2010-06-08
62 야고보의 순교(사도행전12:1-2) 이진천 2010-06-08
61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사도행전 11:27-30) 이진천 2010-06-08
60 바나바와 사울의 동역(사도행전11:22-26) 이진천 2010-06-08
59 널리 흩어진 자들이(사도행전(11:19-21)| 이진천 2010-06-08
» 이말을 듣고 잠잠하여(사도행전11:1-18) 이진천 2010-06-08
57 이방인들 위에도(사도행전10:44-48) 이진천 2010-06-08
56 누구든지 그분을 믿으면(사도행전10:34-43) 이진천 2010-06-08
55 베드로와 고넬료의 만남(사도행전10:19-33) 이진천 2010-06-08
54 일어나 잡아 먹으라(사도행전10:9-18) 이진천 2010-06-08
53 가이사랴의 고넬료(사도행전10:1-8) 이진천 2010-06-08
52 다비다야 일어나라(사도행전9:36-43) 이진천 2010-06-08
51 룻다의 애니아(사도행전9:32-35)| 이진천 2010-06-08
50 사울의 피신(사도행전9:23-31) 이진천 201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