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고 떠나니라(사도행전16:35-40)

조회 수 1731 추천 수 0 2010.06.09 00:00:43

35 날이 새매 상관들이 부하를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36 간수가 그 말대로 바울에게 말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하거늘

37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내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그들이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대

38 부하들이 이 말을 상관들에게 보고하니 그들이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39 와서 권하여 데리고 나가 그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40 두 사람이 옥에서 나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간수와 그의 집에 있는 사람들이 구원을 받은 후에 상관들이 부하를 보내어 바울의 일행을 보내주라는 명령을 듣게 되고 간수는 이 말을 전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가두더니 이제는 몰래 보내고자 하느냐며 직접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기 전에는 나가지 않겠노라고 말합니다. 이 말에 대하여 상관들은 바울이 로마 사람이란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직접 찾아서 데리고 나와 그 도시에서 떠날 것을 요청함으로 바울은 감옥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들이 로마 사람의 신분을 밝히고 상관들을 오도록 한 이유는 단순히 억울한 일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일전에 이보다 더한 핍박도 받았었고, 또한 빌립보에서 이미 채찍에 맞고 감옥에까지 갇히면서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제 와서 자신이 로마 사람이라고 말을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남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천한 사람들만이 믿는 것이 아니며,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이 로마 시민임을 드러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일로 인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위상이 올라갔음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 일이 있은 후에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 형제들을 만나고 그들을 위로하고 떠납니다. 그들은 헤어짐에 대하여 아쉬워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과 같은 이들이 남아 있어 주기를 간절히 고대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일행은 그곳을 떠났고 이제부터는 빌립보 사람들만이 남아서 그들의 믿음의 교제를 계속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의 교회 모습을 생각한다면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 갓 그리스도를 영접한 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생명이 그들 가운데 잉태되었을 때 그들을 주님께 맡기고 떠났던 것입니다.

 

빌립보 성도들이 보다 안전하게 그들의 믿음을 지속하게 하기 위한 바울의 배려는 복음 전도자들이 마땅히 배워야 할 자세입니다. 그는 과거의 영광을 모두 버린 자입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의 삶 가운데 과거의 일들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하는 자였습니다. 그의 지식과 명예, 그리고 그의 신분까지도 드러내는 것을 오히려 꺼려하며 오직 복음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러한 것들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빌립보 지역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과 같이 그는 자신의 사역을 지속하면서 성도들을 보호하고 그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자신의 가진 자그마한 것이라도 드러내어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서 안전하게 믿음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복음 전도자들이 물질과 명예, 그리고 지식을 따라 다닙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자신을 위해 그러한 것들을 가지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일들이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복음적인 삶을 사는 데 효과적으로 쓰이지 못한다면 배설물과도 같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가진 작은 것들이 주님의 사역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기를 위해 힘쓰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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