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에게 말하니라(사도행전16:11-13)

조회 수 1943 추천 수 0 2010.06.08 23:57:48

11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12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마게도냐로 건너간 바울의 일행은 첫 번 째 도시인 빌립보 지역에 이르게 됩니다. 그 지역에서 며칠을 머물다가 안식일에 도시에서 나가 사람들이 늘 기도 드리는 강가에 앉아 거기에 모인 여자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바울의 일행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더구나 그들은 도시에서 증거 하기보다는 한적한 곳을 찾아 사람들이 기도하는 곳으로 찾아가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빌립보 지역은 식민지로서 그다지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나라를 잃은 백성으로서 불행한 역사를 지속하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의 일행이 도시를 벗어나 복음을 전했던 이유도 바로 도시 권력자들의 손을 벗어나 오히려 어려운 삶을 지속하고 있는 자들을 찾아 복음을 전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여자들을 만나 복음을 전했습니다.

 

한적한 강가에 모여 기도하는 무리들 중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여자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세대에나 여자들의 기도하는 모습은 결코 낮설은 광경이 아닙니다. 교회의 역사를 이끌어 오는데 있어서 기록되고 전해져 오는 많은 이들은 대부분 남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역사의 이면에는 언제나 여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기도를 통하여 훌륭한 교회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기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면에 있어서 오히려 남자들의 사역을 앞질러 왔습니다. 순교의 역사를 다룬 그림들에서도 보듯이 더욱 많은 여자들이 순교를 당했고, 위대한 전도자의 뒤에는 언제나 기도하는 어머니와 아내가 있었다는 사실도 여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교회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빌립보 지역의 여자들도 한적한 곳에서 그들만의 기도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교회에서의 여자들의 위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여자들은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말로 여자들의 활동을 제한하려 하지만 그들의 기도와 순교적인 믿음의 삶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교회 역사는 없었을 것입니다. 교회는 여자들에게 더욱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충성스럽게 자신의 재능으로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막론하고 은사를 주셔서 주님의 교회를 섬기도록 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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