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선교보고(사도행전21:17-26)|

조회 수 2419 추천 수 0 2010.06.09 00:18:05

17 예루살렘에 이르니 형제들이 우리를 기꺼이 영접하거늘

18 그 이튿날 바울이 우리와 함께 야고보에게로 들어가니 장로들도 다 있더라

19 바울이 문안하고 하나님이 자기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방 가운데서 하신 일을 낱낱이 말하니

20 그들이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바울더러 이르되 형제여 그대도 보는 바에 유대인 중에 믿는 자 수만 명이 있으니 다 율법에 열성을 가진 자라

21 네가 이방에 있는 모든 유대인을 가르치되 모세를 배반하고 아들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말고 또 관습을 지키지 말라 한다 함을 그들이 들었도다

22 그러면 어찌할꼬 그들이 필연 그대가 온 것을 들으리니

23 우리가 말하는 이대로 하라 서원한 네 사람이 우리에게 있으니

24 그들을 데리고 함께 결례를 행하고 그들을 위하여 비용을 내어 머리를 깎게 하라 그러면 모든 사람이 그대에 대하여 들은 것이 사실이 아니고 그대도 율법을 지켜 행하는 줄로 알 것이라

25 주를 믿는 이방인에게는 우리가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피할 것을 결의하고 편지하였느니라 하니

26 바울이 이 사람들을 데리고 이튿날 그들과 함께 결례를 행하고 성전에 들어가서 각 사람을 위하여 제사 드릴 때까지의 결례 기간이 만기된 것을 신고하니라

 

제자들과 주변의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예루살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바울을 마중 나와 주었고, 흔치 않은 영접을 받은 그는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인 야고보와 장로들을 찾아 문안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그간에 된 일들에 관하여 전도보고를 하였습니다. 그의 전도보고는 오늘날 흔히 보는 자신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사역을 하였으며, 많은 역경 속에서도 어떻게 견디어 왔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대한 계획과 일은 하나님 자신이 하셨으며, 자신은 그 일을 봉사했을 뿐이라고 보고합니다. 그가 한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칭찬들을 만한 일이며, 설사 자랑을 한다고 하여도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인정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방인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혹시나 자신이 드러나므로 하나님의 모습이 감추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모든 공을 하나님께 돌리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오히려 예루살렘의 성도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바울의 보고를 들은 이들이 모두가 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바울이 모세를 배반하도록 즉 율법을 어기도록 가르쳤다고 합니다. 실제로 바울은 이방인들에게 할례를 받지 않아도 구원과는 무관함을 가르쳤습니다. 즉 육체의 할례보다 영적 할례가 중요함을 가르쳤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유대인들은 할례가 곧 구원과 관계가 있음을 내세워 바울에게 질문하고 나섰던 것입니다.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더욱이 바울의 말을 놓고 할례를 받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유대인들의 일부는 이 일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을 취해달라고 바울에게 요구하였습니다.

 

사실상 할례에 대한 유대인들의 질문은 바울을 곤경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오신 것은 '율법을 폐하기 위하러 온 것이 아니오 완성시키기 위해서'라는 말씀에 기초된 생각입니다. 그가 이방인에게 할례를 받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가르쳤던 것은 율법을 어기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방인들이 할례를 행함으로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오히려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할례'라는 의식을 지키기 보다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도 바울은 그의 복음에 대한 열정을 보여줍니다. 유대인들이 할례를 행치 않는 일에 대하여 복음을 거부하려고 하는 동요가 일자 바울은 장로들과 함께 교회 안에서 할례 받지 아니한 자 네 명을 데리고 유대인의 결례를 따라 할례의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 일을 통하여 바울이 일관성이 없는 기회주의자처럼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소한 형식이 복음을 전하는데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물론 우상숭배와 같은 형식들은 제거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형식이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는 사소한 일에 매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도 사소한 일에 관심을 갖습니다. 주일 낮 예배는 박수를 치면 안 된다든지 찬송은 고전으로 해야 한다든지 합심 기도도 해서는 안 된다든지 십일조는 반드시 십 분의 일만을 해야 한다든지, 주일 예배는 반드시 본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고정된 생각입니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는 자가 이 일에 매여서 율법적인 데로 사람들을 인도하려 한다면 답답해 할 것입니다. "교회를 다니면 술을 끊어야 합니다"라고 복음을 제시하기 전에 말을 한다면 교회를 다니고 싶어도 다닐 수 없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는 영혼을 사랑하며, 율법에 매이지 말고 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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