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감동(사도행전21:1-6)

조회 수 2021 추천 수 0 2010.06.09 00:16:33

1 우리가 그들을 작별하고 배를 타고 바로 고스로 가서 이튿날 로도에 이르러 거기서부터 바다라로 가서

2 베니게로 건너가는 배를 만나서 타고 가다가

3 구브로를 바라보고 이를 왼편에 두고 수리아로 항해하여 두로에서 상륙하니 거기서 배의 짐을 풀려 함이러라

4 제자들을 찾아 거기서 이레를 머물더니 그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 하더라

5 이 여러 날을 지낸 후 우리가 떠나갈새 그들이 다 그 처자와 함께 성문 밖까지 전송하거늘 우리가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6 서로 작별한 후 우리는 배에 오르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니라

 

바울의 전도여행의 특징은 단순히 전하는데 끝나지 않고 성도들을 돌아보는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각 지역을 다니는 동안 제자들을 일일이 만나서 믿음을 굳게 하였고 권면과 위로를 통하여 교회를 더욱 굳건히 하였습니다. 바울의 이러한 모습은 목회자가 양떼를 돌아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오늘날과 같이 교회가 대형화 되어 가는 추세 속에서 목회자와 성도간의 간격이 더욱 멀어져 가고, 심지어 성도를 돌아 볼 틈을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바울의 제자들을 향한 관심은 목회자를 일깨우기에 충분한 부분이 있습니다.

 

교회는 결코 기업이나 영리단체와 같은 형태로 운영될 수는 없습니다. 교회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 속에서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믿음을 견고하게 세워 나가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꾼이라면 성도들의 영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돌아보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생명을 드리는 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한 후에 그곳을 떠나올 때는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나오지 못했습니다. 항상 그를 핍박하는 자들이나 아니면 부득이한 상황에서 떠나와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곳을 다시 방문한다는 것은 엄청난 결단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는 공개적으로 제자들을 불러올 수가 없었고 항상 은밀하게 그들을 만나야 했습니다. 그가 제자들을 찾아 나서는 데는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그는 그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성도를 향한 사랑은 이보다 더욱 컸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합니다. 그의 성도를 향한 사랑은 초인적입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난관이 닥치면 눈물을 흘리며 포기하지만 바울은 이 사랑을 행함에 있어서 포기하는 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그의 앞에 죽음이라는 장애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위한 일이라면 성도를 돌아보는 일에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한 것입니다.

 

바울의 성도를 향한 열정 뒤에는 성령의 인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의 모든 여정은 언제나 성령의 인도에 의해 결정되었고, 성령은 그의 사역에 힘을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바울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기도하고 있던 중에 성령은 제자들을 통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말도록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 일이 성령의 지시이기 까닭에 순종하고 여러 날을 보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그 인격이 함께 자리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모든 생각은 곧 하나님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도 자신의 마음의 결심을 따라 움직였고 이 일은 한 번도 어긋나지 않고 하나님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감동만으로 우리의 생각이 움직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한 성령의 인도를 받은 바울이지만 그는 계속해서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었고, 그의 결심은 결국 성령의 지시를 어기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바울이 이러한 결단을 하게 되는 데는 영적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주를 향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그가 예루살렘으로 가려는 이유는 주를 위해 죽기 위해서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행동이 성령의 인도를 무시한 행동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를 위해 더욱 큰 헌신을 하고자 했기 때문에 많은 갈등 속에서 마음을 추스려야 했습니다. 그는 떠나기 전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제자들과 작별하였습니다. 그가 무릎을 꿇은 것은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가를 암시합니다. 그는 이 일을 통하여 죽음을 준비해야 했고, 성령의 감동함을 무시해야 했으며, 자신의 주를 위한 사역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사역 역시 주님의 인도가 아니고서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그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기도만이 우리의 사역을 더욱 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9 바울의 선교보고(사도행전21:17-26)| 이진천 2010-06-09
108 가이사랴에서의 바울(사도행전21:7-16) 이진천 2010-06-09
» 성령의 감동(사도행전21:1-6) 이진천 2010-06-09
106 에베소장로들과의 이별(사도행전 20:36-38) 이진천 2010-06-09
105 바울의 고별설교(3)(사도행전 20:28-35) 이진천 2010-06-09
104 바울의 고별설교(2)(사도행전 20:22-27)| 이진천 2010-06-09
103 바울의 고별설교(사도행전 20:17-21) [1] 이진천 2010-06-09
102 걷고있는 바울(사도행전20:13-16) 이진천 2010-06-09
101 드로아 사역(사도행전20:1-12) 이진천 2010-06-09
100 은세공업자(사도행전19:24-41) 이진천 2010-06-09
99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사도행전19:21-22)| 이진천 2010-06-09
98 흉내내는 사람들(사도행전19:13-20) 이진천 2010-06-09
97 두란노(사도행전19:8-12) 이진천 2010-06-09
96 성령을 받은 적이 있느냐(사도행전19:1-7) 이진천 2010-06-09
95 아볼로(사도행전18:24-28) 이진천 2010-06-09
94 바울의 서원(사도행전18:18-23) 이진천 2010-06-09
93 아가야의 총독 갈리오(사도행전18:12-17) 이진천 2010-06-09
92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사도행전18:7-11) 이진천 2010-06-09
91 그들과 함께 일하니(사도행전18:1-6) 이진천 2010-06-09
90 알지 못하는 신에게(사도행전17:22-34) 이진천 201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