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꿇고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니

37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38 다시 그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로 말미암아 더욱 근심하고 배에까지 그를 전송하니라

 

바울의 고별설교를 들은 에베소의 장로들은 떠나는 바울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근심하고 배까지 와서 그를 전송합니다. 이들의 모습은 매우 진지해 보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무엇인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바울의 의도대로 그는 설교를 마쳤고 새로운 전도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인간적인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는 자들이었지만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들답지 않게 떠나보냈습니다. 그들이 인간적인 정에 매이지 않았던 사실만으로도 매우 잘 훈련된 그리스도인들이요, 그리스도의 충성된 일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일을 하나님의 손에 의해 결정되기를 원했습니다. 바울의 고별설교를 들은 모든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함께 기도하고 있는 것은 혹시 하나님의 사역을 그르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에베소의 장로들은 고별설교를 하고 있는 바울이 그들을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들이 바울을 잘 보필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므로 좀 더 잘해 주었더라면 하는 후회도 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바울을 붙잡아 보고도 싶었고, 변명도 해보고 싶었지만 먼저 기도했습니다.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서 가장 우선된 일이 바로 기도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의 일을 행함에 있어서 경솔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일에 대하여 먼저 행하고 나중에 기도하는 모습들을 흔히 봅니다. 또한 어떤 말에 대해서도 미리 해놓고 후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자신도 생각할 수 없는 큰 파장을 몰고 옵니다. 에베소 장로들은 기도를 하고 바울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말없이 전송했습니다.

 

그들이 바울을 향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또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바울이 떠나는 것은 성령의 인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슬피 울며 목을 안고 입을 맞추는 것으로 모든 것을 대신합니다. 그들의 슬픔은 바울이 더욱 큰 고통의 사역을 향해 가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만일 바울이 인간적으로 더욱 나은 생활을 하게 될 것을 보장받고 간다면 그들은 축제 분위기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죽음을 향해 가고 있었고, 그들은 이 일을 말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교회에서 사역자를 파송합니다. 그러나 그 자리는 대부분이 축제 분위기입니다. "우리도 사역자를 파송한다"는 자족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 교회의 담임목사가 선교사든지, 새로운 사역지든지 떠나게 된다면 전 성도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할 것입니다. 울고 있다는 것은 끈끈한 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말합니다. 오히려 축제분위기가 된다면 곧 잃어버릴 수 있는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개척교회 사역자와 선교사들은 기도해줄 사람이 없어서 영적인 문제의 벽에 부딪쳐 많은 좌절을 겪고 사역을 합니다.

 

에베소의 장로들은 바울을 보내면서 일부러 배에까지 나와 전송합니다. 초대교회에서는 베드로와 요한, 사도 바울과 같은 성령이 충만하고 능력이 있는 전도자들에 의해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오늘날 젊은 목회자들에 의해 교회가 세워지고, 선교사가 파송 되어지는 상황과 비교를 해 본다면 매우 대조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은 사람들의 과제는 교회를 잘 돌보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고별 설교를 했던 이유가 바로 그들에게 교회를 잘 돌아보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성도에 의해 성장해 갈 것입니다. 사역자는 더욱 큰 사역을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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