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고별설교(2)(사도행전 20:22-27)|

조회 수 2367 추천 수 0 2010.06.09 00:14:45

22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23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25 보라 내가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이제는 여러분이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

26 그러므로 오늘 여러분에게 증언하거니와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내가 깨끗하니

27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

 

바울은 그의 고별설교를 통해 에베소에서 보낸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한 후에 그가 자신의 사역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의 고별설교에 담긴 각오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그가 어떻게 사역을 해왔는가에 대한 간증과 전도인으로서 어떠한 자세로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각오는 그가 사역에서 겪어온 수 없는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을 지나온 다음에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복음은 언제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사역자가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요건에 대하여 바울은 명확하게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사역자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성령에게 붙들려 사는 것입니다. 성령에게 이끌려 살고 있지 않다면 결코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다메섹에서 성령을 받은 후 지금까지 성령과 떨어져 산 적이 없습니다. 그 까닭에 그는 수없이 많은 환난과 핍박 속에서도 견뎌낼 수 있었고, 초기에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에서 조용한 시절을 보내면서도 주를 향한 소망을 가지고 살 수 있었습니다.

 

성령에게 붙들려 사는 자는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삽니다. 하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내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소망을 가지고 산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일들에 대하여 모범을 보인 산 증인입니다. 그의 사역이 어느 곳에서도 순조롭지 않았지만 그는 인내했고, 결코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사역을 성공적으로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성령이 함께 하는 자만이 성공적인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명인 복음증거를 완수하기까지 자신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귀하게 여기기 않겠다고 말합니다. 바울의 삶의 배경은 좋은 가문과 학식, 명예와 권세를 모두 가진 자였지만 그는 스스로 이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고 주 예수를 아는 지식을 가장 고상한 것으로 알고 가정, 재산, 일신상의 쾌락 등을 모두 버리고 복음만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설교를 하고 있는 바울의 현재 상태는 예루살렘에 들어가면 결박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가르쳐 항상 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빚진 자, 즉 채무자를 말합니다. 그는 이러한 채무의식을 가지고 살았고, 이 빚을 갚아내기 위해 최선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결단만으로 종이 된 것이 아니라 성령이 이 일을 깨닫도록 하셨고, 그는 이 일에 순종하는 자였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 안에 사는 모든 자들은 이러한 빚진 자의 심정으로 생명을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히려 호구지책이나 세상의 명예를 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리스도인 된 삶을 추구하고 있다면 바울의 생애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결단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내가 깨끗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바울 자신이 복음을 맡은 자로서 사명을 다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혹 그의 주변에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자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의 이 말 속에는 경고의 말씀이 있습니다. 만일 전도자가 전하지 않아서 복음을 받지 않고 멸망했다면 이 모든 책임은 전도자에게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는 복음을 영접하지 않은 자에게만 멸망이 있지 않고 전하지 않은 우리에게까지 그 피의 대가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의 빚을 진 자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사는 우리들이 사람들의 피에 대하여 깨끗하다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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