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아 사역(사도행전20:1-12)

조회 수 2358 추천 수 0 2010.06.09 00:12:52

1 소요가 그치매 바울은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에 작별하고 떠나 마게도냐로 가니라

2 그 지방으로 다녀가며 여러 말로 제자들에게 권하고 헬라에 이르러

3 거기 석 달 동안 있다가 배 타고 수리아로 가고자 할 그 때에 유대인들이 자기를 해하려고 공모하므로 마게도냐를 거쳐 돌아가기로 작정하니

4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및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

5 그들은 먼저 가서 드로아에서 우리를 기다리더라

6 우리는 무교절 후에 빌립보에서 배로 떠나 닷새 만에 드로아에 있는 그들에게 가서 이레를 머무니라

7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8 우리가 모인 윗다락에 등불을 많이 켰는데

9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10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

11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랫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

12 사람들이 살아난 청년을 데리고 가서 적지 않게 위로를 받았더라

 

바울이 제자들에 의해 드로아에서 사역을 계속하고 떠나기 전 날은 안식 후 첫날, 즉 주의 날이었습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드로아를 떠나면서 고별설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밤늦도록 떡을 떼며 밤늦도록 강론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의 고별설교라는 점에서 모인 곳은 가득 찼고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원을 이룬 상태에서 어떤 이들은 창문에 걸터앉아 강론을 듣고 있었습니다.

 

마침 창문을 걸터앉고 강론을 듣고 있었던 사람 중에 유두고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오랜 시간 계속되는 강론을 듣는 중에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졸다가 그만 창문에서 떨어지는 불상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3층이나 되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즉사하였고, 순간적으로 아수라장이 될 상황에 처해 있게 되었습니다. 강론을 하고 있던 바울은 회중을 진정시키고 죽은 유두고를 다시 일으키고 강론을 계속해 갔습니다. 이 일들로 인하여 드로아는 하나님의 능력을 통하여 복음의 확장을 계속해 가는 도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유두고'라는 이름의 뜻은 '다행스럽다'입니다. 그가 창문에 걸터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다는 점에서 말씀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설교시간에 졸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말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그가 앉아 있는 장소는 매우 위험한 곳이었지만 말씀을 듣고 싶다는 열정 하나만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앉아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많은 성도들이 30분 정도의 설교도 지루해서 못 견뎌 하는 것에 비교한다면 이들의 열정은 가히 초인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창문에 걸터앉아 있다가 떨어져 죽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죽음의 위협이 함께 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가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순간 다가오는 것은 육신의 죽음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처럼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가르쳐 주는 내용입니다.

 

유두고가 3층에서 떨어져 죽자 많은 회중들의 시선은 죽은 유두고에게 모아졌을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바울은 죽은 유두고에게 다가갔고 그 위에 엎드려 몸을 안고 말하기를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고 합니다. 모든 이들이 바울의 강론이 중단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유두고는 강론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멈추는 법이 없습니다. 이것은 시간이 결코 멈출 수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바울은 죽은 유두고를 다시 살린 일에 대하여 연연하지 않고 그가 강론하고 있던 말씀을 계속해서 증거해 갑니다. 사람들의 눈에 중요한 주제가 표적인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드로아 사람들은 바울이 떠난 이후에도 유두고의 이야기를 화재로 삼아 복음전파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관심은 표적에 있지 않고 오히려 말씀을 강론하는데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고 있는 많은 지역에서 수없이 기적이 나타났지만 그의 강론의 주제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역자들이 자신의 사역의 표적을 자랑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표적은 일시적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회중이 운집한 가운데 죽었다가 살아난 유두고는 그 사실만으로도 복음의 모든 부분을 증거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복음의 핵심은 바로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이고, 그리스도 안에 사는 자들은 다시 살아난다는 사실입니다. 유두고는 그의 육신의 연약함 까닭에 죽었지만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아난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든 인생은 언제나 죽음의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들입니다. 마치 3층에서 졸고 있는 유두고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 죽음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는 자는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사는 자라야 만이 죽음에서 살아나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없는 자들에게는 결코 다시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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