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도와 아그립바(사도행전25:13-27)

조회 수 3994 추천 수 0 2010.06.09 00:25:24

13 수일 후에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가 베스도에게 문안하러 가이사랴에 와서

14 여러 날을 있더니 베스도가 바울의 일로 왕에게 고하여 이르되 벨릭스가 한 사람을 구류하여 두었는데

15 내가 예루살렘에 있을 때에 유대인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그를 고소하여 정죄하기를 청하기에

16 내가 대답하되 무릇 피고가 원고들 앞에서 고소 사건에 대하여 변명할 기회가 있기 전에 내주는 것은 로마 사람의 법이 아니라 하였노라

17 그러므로 그들이 나와 함께 여기 오매 내가 지체하지 아니하고 이튿날 재판 자리에 앉아 명하여 그 사람을 데려왔으나

18 원고들이 서서 내가 짐작하던 것 같은 악행의 혐의는 하나도 제시하지 아니하고

19 오직 자기들의 종교와 또는 예수라 하는 이가 죽은 것을 살아 있다고 바울이 주장하는 그 일에 관한 문제로 고발하는 것뿐이라

20 내가 이 일에 대하여 어떻게 심리할는지 몰라서 바울에게 묻되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일에 심문을 받으려느냐 한즉

21 바울은 황제의 판결을 받도록 자기를 지켜 주기를 호소하므로 내가 그를 가이사에게 보내기까지 지켜 두라 명하였노라 하니

22 아그립바가 베스도에게 이르되 나도 이 사람의 말을 듣고자 하노라 베스도가 이르되 내일 들으시리이다 하더라

23 이튿날 아그립바와 버니게가 크게 위엄을 갖추고 와서 천부장들과 시중의 높은 사람들과 함께 접견 장소에 들어오고 베스도의 명으로 바울을 데려오니

24 베스도가 말하되 아그립바 왕과 여기 같이 있는 여러분이여 당신들이 보는 이 사람은 유대의 모든 무리가 크게 외치되 살려 두지 못할 사람이라고 하여 예루살렘에서와 여기서도 내게 청원하였으나

25 내가 살피건대 죽일 죄를 범한 일이 없더이다 그러나 그가 황제에게 상소한 고로 보내기로 결정하였나이다

26 그에 대하여 황제께 확실한 사실을 아뢸 것이 없으므로 심문한 후 상소할 자료가 있을까 하여 당신들 앞 특히 아그립바 왕 당신 앞에 그를 내세웠나이다

27 그 죄목도 밝히지 아니하고 죄수를 보내는 것이 무리한 일인 줄 아나이다 하였더라

 

베스도는 로마로 보내달라는 바울의 강력한 요청에 대하여 반대할 명분을 얻지 못하고 그 공을 아그립바에게 돌립니다. 여기서 베스도는 이미 소신 없고, 책임 없는 관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바울이 무죄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유대인들이 두려워서 판결하지 못하고 있고, 황제에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동안 한참의 망설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때에 아그립바 왕이 그 곳을 방문하였고, 베스도는 이 일을 왕에게 고하여 자문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자문을 구한 이유는 그가 유대인의 왕으로서 유대종교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그립바 왕이 이 일에 대하여 호기심을 보이자 다음 날 바울을 그 앞에 세워 스스로 변증하도록 합니다. 우리는 베스도와 아그립바를 보면서 부패한 권력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힘의 논리를 앞세워 정의로움에 대항하고 있고, 또 한 사람은 온 백성을 다스리는 자로서 경건치 못한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관원들이 부패와 타락의 생활에 빠져드는 것을 봅니다. 그들은 한결 같이 힘의 논리를 앞세우고 있지만 결국에는 패망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권세자에게 치리할 수 있는 ''을 주신 이유는 불의한 자를 재판하고, 정의로운 자를 구제하라는 것입니다. 비단 하나님이 맡기신 일이 아니더라도 세상의 통치법으로도 최소한 법적으로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베스도의 모습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는 최소한의 자기 권리마저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에 급급해서 유대인의 눈치만을 살피는 종의 모습으로 돌변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서 통치자의 모습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자녀 된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세상에 종노릇하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는 남매간으로 예수님 출생 당시의 임금이었던 헤롯왕의 증손이며, 야고보를 죽인 헤롯 아그립바 1세의 자녀들입니다. 그들은 친 남매간으로 사실상의 부부관계를 맺고 사는 자들이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들이 바울을 재판하기 전에 '크게 위엄을 갖추고 왔다'(23)는 것입니다. 이 말은 여러 가지 외적인 장식을 꾸며, 엄숙한 차림새를 갖추었다는 뜻입니다. 그들의 내면은 온통 썩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겉모양은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결코 외적인데 있지 않습니다. 힘 있고 외모가 출중하며, 지도력을 겸비하고, 좋은 인간성을 가졌으나 하나님께 불순종한 사울에게 사무엘은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느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내면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아무리 세상에서 훌륭한 사람이라도 내면의 상태가 거듭나지 못한다면 구원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위대한 철학자나 정복자, 재력가들도 내면의 세계에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는다면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가 없는 내면의 세계에는 언제나 음란과 부패와 각종 불의한 것들이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안에서 새 생명을 얻어 더러운 내면의 세계를 청소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외모는 무엇으로도 아름답게 치장할 수 있지만 내면의 세계는 그리스도만이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불의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는 시대' '미혹의 영이 끊임없이 유혹하는 시대'는 바로 지금의 시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교회 안에도 양의 탈을 쓴 이리와 같은 자들이 있고, 진리인줄 알고 따라가다 보면 이단으로 빠져드는 경우를 흔히 보는 시대가 바로 이 시대입니다. 이제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고, 성령의 도우심을 통하여 영을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가야 합니다. 성경에서 해답을 찾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을 위하여 최선의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불의에 대하여는 단호하게 대적하여 싸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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