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음모(사도행전23:12-30)

조회 수 4383 추천 수 0 2010.06.09 00:22:36

12 날이 새매 유대인들이 당을 지어 맹세하되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 하고

13 이같이 동맹한 자가 사십여 명이더라

14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가서 말하되 우리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기로 굳게 맹세하였으니

15 이제 너희는 그의 사실을 더 자세히 물어보려는 척하면서 공회와 함께 천부장에게 청하여 바울을 너희에게로 데리고 내려오게 하라 우리는 그가 가까이 오기 전에 죽이기로 준비하였노라 하더니

16 바울의 생질이 그들이 매복하여 있다 함을 듣고 와서 영내에 들어가 바울에게 알린지라

17 바울이 한 백부장을 청하여 이르되 이 청년을 천부장에게로 인도하라 그에게 무슨 할 말이 있다 하니

18 천부장에게로 데리고 가서 이르되 죄수 바울이 나를 불러 이 청년이 당신께 할 말이 있다 하여 데리고 가기를 청하더이다 하매

19 천부장이 그의 손을 잡고 물러가서 조용히 묻되 내게 할 말이 무엇이냐

20 대답하되 유대인들이 공모하기를 그들이 바울에 대하여 더 자세한 것을 묻기 위함이라 하고 내일 그를 데리고 공회로 내려오기를 당신께 청하자 하였으니

21 당신은 그들의 청함을 따르지 마옵소서 그들 중에서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기로 맹세한 자 사십여 명이 그를 죽이려고 숨어서 지금 다 준비하고 당신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 하니

22 이에 천부장이 청년을 보내며 경계하되 이 일을 내게 알렸다고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고

23 백부장 둘을 불러 이르되 밤 제 삼 시에 가이사랴까지 갈 보병 이백 명과 기병 칠십 명과 창병 이백 명을 준비하라 하고

24 또 바울을 태워 총독 벨릭스에게로 무사히 보내기 위하여 짐승을 준비하라 명하며

25 또 이 아래와 같이 편지하니 일렀으되

26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총독 벨릭스 각하께 문안하나이다

27 이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잡혀 죽게 된 것을 내가 로마 사람인 줄 들어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구원하여다가

28 유대인들이 무슨 일로 그를 고발하는지 알고자 하여 그들의 공회로 데리고 내려갔더니

29 고발하는 것이 그들의 율법 문제에 관한 것뿐이요 한 가지도 죽이거나 결박할 사유가 없음을 발견하였나이다

30 그러나 이 사람을 해하려는 간계가 있다고 누가 내게 알려 주기로 곧 당신께로 보내며 또 고발하는 사람들도 당신 앞에서 그에 대하여 말하라 하였나이다 하였더라

 

유대인들은 바울이 그들 앞에 와서 일종의 종교재판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엉뚱하게도 교리 싸움만을 일삼더니 바울이 천부장에게 다시 끌려가자 이제는 다시 바울을 죽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40여명이나 되는 이들 단식파들은 바울을 죽이기 위해서 필사적인 힘을 기울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는 그들대로의 깊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도 예수를 알기 전에는 이들과 같은 열심당원이었습니다. 그도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잡아 죽이는 일에 앞장섰던 자였습니다. 그가 이 일을 행함에 있어서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예수를 믿는 자를 죽이는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도 있었고, 그 일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드릴 각오까지 가지고 있었던 자였습니다. 지금 바울은 자신이 과거에 행해왔던 일을 행하고 있는 반복하고 있는 유대인들에 의해 핍박을 당하는 자로 그들 앞에 서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모두가 자신이 하는 행동이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열심만을 놓고 본다면 가히 칭찬을 들을만합니다. 한 때는 교회에서도 이단종파인 '여호와의 증인'들이 열심을 내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열심만은 배워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시위에 열중하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저들은 무엇을 위하여 저렇게 열심을 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어찌 보면 그러한 열심과 노력들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사람들의 감정만을 자극시키는 집회를 통하여 많은 회중을 동원시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임은 오래 지나지 않아 힘을 잃고 맙니다. 어느 모임이든 진리가 없는 곳에는 제아무리 열심을 낸다 할지라도 역사 속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바울과 유대인들은 모두가 열심을 내고 있는 자들입니다. 하나는 죽음의 심판대 앞에서도 자신의 진리에 대한 확신을 굽히지 않고 주장하고 있고, 또 하나는 자신들의 율법적인 사고를 지키기 위해 단식으로 자신들을 자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희생은 예수를 위한 것이지만, 유대인들의 희생은 자신들의 유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의 모습은 결국 동일한 하나님을 대상으로 행하는 일이었지만 결국 하나님은 바울을 의로운 전도자로, 유대인들은 핍박자로 구분해 놓으셨습니다. 바울은 제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끝없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살아왔지만 유대인들은 그들 자신의 유익 앞에서 즉각적이고도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해감에 있어서 무엇을 구해야 할 것인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맹목적인 열심의 위험성을 이미 언급한 바가 있지만 과연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의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산다면 그는 결코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손길을 얻지 못하는 만큼 더욱 많은 인간적인 노력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의를 구하는 자는 남을 돌아보고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일을 절제하는 자일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동안 아무도 이 일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역자도 아닌 바울의 조카가 이 일을 알고 바울에게 알리자 바울은 백부장을 불러 조카를 천부장에게 보내 유대인들이 길에 매복하여 있다가 바울을 죽이려 한다는 음모를 폭로하였습니다. 이에 천부장은 470명의 병사를 동원하여 바울을 호송케 하고 총독 벨릭스에게 보냅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방인 천부장을 통하여 바울의 생명을 보호하시는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생각지 않은 곳으로부터 우리를 감싸시고 돌봐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충분히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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