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온갖 병자들을 데리고 나아오매 예수께서 일일이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고치시니

41 여러 사람에게서 귀신들이 나가며 소리 질러 이르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예수께서 꾸짖으사 그들이 말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 이는 자기를 그리스도인 줄 앎이러라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하시고

44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더라

 

사람들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데려오고 예수님은 그들의 질병을 친히 안수하며 일일이 고쳐주십니다. 예수께서 행하시는 안수는 분명히 그분의 권위 아래 행해지는 것입니다. 그분은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주님의 일들을 위해서 세워지는 일꾼들에게 행해지는 안수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성경 안에서 바울이 안수함으로 성령이 임하고(19:6), 병을 고치는 장면(28:8)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오히려 안수에 대하여 아무에게나 경솔히 안수하지 말고”(딤전5:22)라는 말로 안수에 대하여 신중하게 행할 것을 말합니다. 예수께서 행하시는 안수의 모습을 생각하여 오늘날 사역자들이 그와 같이 생활한다면 그는 안수에 대하여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안수의 가장 큰 목적은 일꾼을 세우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병을 고치기 위한 수단으로 안수를 이용한다면 그것은 자칫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이 안수하실 때 귀신들이 나가며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41)라고 말합니다. 귀신들은 이미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히려 그들을 꾸짖으시며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그들을 꾸짖는 이유가 예수님이 그리스도인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귀들이 예수께서 그리스도인 줄 아는 것에 대하여 예수님은 그분의 사역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비록 겉으로는 예수님을 존중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에는 예수님의 사역을 완수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귀신들의 입을 막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지는 것을 통하여 사역을 완수하시는 분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그 사역을 완수하셔야 했습니다. 지금 마귀는 교묘하게 예수님이 십자가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습니다.

 

날이 밝으니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외딴 곳으로 가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곳까지 찾아 와서 예수님을 붙듭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붙드는 이유는 매우 명백합니다. 그곳에 머물러 병자들을 치료하고, 또한 진리를 가르쳐주기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예수님이 그들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 즉 천국의 복음을 선포해야 하고, 자신은 바로 이 일을 위해 보냄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갈릴리의 회당을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무엇을 위해서 이 땅에 오셨는지를 분명하게 알고 계셨고, 또한 그 일들을 행하시고 계셨습니다.

 

주님의 일을 맡은 자들이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깊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그들에게 주어진 일들에 대하여 확신을 갖는 것과 수많은 유혹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이 자신의 일을 감당해 가는 것입니다. 어느 세대나 주님의 일을 맡은 자들이 물질이나 명예, 그리고 권세와 지식을 따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소명을 뒤로하고,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귀들이 예수님을 높이고, 십자가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을 때, 예수께서 행하신 모습을 보십시오. 그리고 사람들이 예수님을 붙잡을 때, 그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길을 떠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십시오. 이러한 모습들이 바로 사역자들이 걸어가야 하는 길이며,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이 가야 할 길입니다. 마귀들은 언제나 그리스도인들이 십자가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고, 유혹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도 자신들의 편안함과 쾌락 속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할 것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유혹에 대하여 이기는 믿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 행함이 말씀을 듣는 일보다 우선될 수 없습니다 (눅5:3-6) 이진천 2013-12-20
38 시몬을 부르심(눅5:1-2) 이진천 2013-12-20
» 그곳을 떠나 외딴 곳으로 가시니(눅4:40-44) 이진천 2013-12-16
36 시몬의 아내의 어머니 열병을 고치심(눅4:38-39) 이진천 2013-12-12
35 회당에 부정한 마귀 들린 사람(눅4:31-37) 이진천 2013-12-12
34 자기 고향에서 환영받는 선지자는 아무도 없느니라(눅4:16-30) 이진천 2013-12-10
33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니(눅4:14-15) 이진천 2013-12-07
32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눅4:1-13) 이진천 2013-12-06
31 예수님의 족보(눅3:23-38) 이진천 2013-12-05
30 예수님도 침례를 받으시고(눅3:21-22) 이진천 2013-12-03
29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께서 오시나니(눅3:15-20) 이진천 2013-12-02
28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눅3:7-14) 이진천 2013-11-29
27 하나님의 말씀이 요한에게 임하였더라(눅3:1-6) 이진천 2013-11-27
26 예수님께서는 지혜와 키가 자라고(눅2:41-52) 이진천 2013-11-26
25 안나(눅2:36-40) 이진천 2013-11-25
24 시므온(눅2:21-35) 이진천 2013-11-22
23 양떼를 지키는 목자들(눅2:8-20) 이진천 2013-11-21
22 구유에 뉘었으니(눅2:1-7) 이진천 2013-11-17
21 사가랴의 노래(눅1:67-80) 이진천 2013-11-15
20 요한의 출생(눅1:57-66) 이진천 20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