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사랑하라(눅6:27-30)

조회 수 860 추천 수 0 2014.01.21 15:17:07

27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28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29 너의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거절하지 말라

30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 하지 말며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실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원수를 사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이들은 이 가르침을 실천하다가 스스로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수를 사랑하는 일이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것은, 이 가르침이 예수님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강조된 것이며, 대표하는 가르침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말로만 사랑을 말씀하셨던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사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가르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선을 행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을 축복하고, 너희를 악의적으로 다루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네 한쪽 뺨을 치는 자에게 다른 쪽도 내어 주고, 너의 겉옷을 빼앗는 자가 덧옷까지 가져가는 것을 금하지 말며, 너에게 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고, 네 물건을 빼앗는 자에게 다시 달라 하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이는 곧 원수를 사랑하는 자의 행위가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원수에 대한 사랑은 영적이거나, 혹은 마음으로만 하도록 가르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도 원수를 사랑함에 있어서 같은 생각들을 전하면서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12:21)고 말합니다. 이는 곧 원수를 미워하는 행위가 악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원수들에 대하여 저항을 하거나 보복을 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며, 또한 그것으로 악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가르침은 더욱 구체적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선을 행하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는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12:20)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결코 영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도저히 실천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이유로 영적인 것으로 여기려고 하지만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진 자라면 당연히 원수에 대하여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그들을 돌볼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또한 저주하는 자들에 대한 축복과 악의적으로 다루는 자들을 위한 기도에 있어서도 베드로는 설명하기를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벧전3:9)고 말함으로서 그것이 결코 영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에 대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뺨을 치는 자나 겉옷을 가져가는 자들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이일에 대하여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위해 가실 때에 사람들은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과 손바닥으로 쳤습니다(26:67).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어린양과 같이 십자가를 지고 가셨으며, 십자가 앞에서는 겉옷뿐만이 아니라 속옷까지도 모두 벗겨진 채로 그분의 사역을 완수하셨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예수님의 모습은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본받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당하시는 일에 대하여 수치스럽게 생각하거나 분노하지 않으셨고, 마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시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마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이 주는 수치와 모욕에 대하여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그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 하지 말라”(30)고 말씀하셨는데, 이러한 행동에 대하여 모범을 보였던 이는 이삭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조상들의 우물을 파서 그것을 소유했지만 블레셋 사람들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했을 때 말없이 넘겨주었던 자입니다(26:18-22).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고, 번성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결국 주님으로부터 오는 복을 고대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주님으로부터 오는 이 복을 믿음으로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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