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에게 복이 있도다(눅6:20-26)

조회 수 893 추천 수 0 2014.01.20 16:44:13

20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21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22 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23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24 그러나 화 있을진저 너희 부요한 자여 너희는 너희의 위로를 이미 받았도다

25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배부른 자여 너희는 주리리로다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웃는 자여 너희가 애통하며 울리로다

26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복이 있는 자에 관하여는 이미 마태복음 5장에서 매우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5:1-12). 그런데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사이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심령이 가난한 자로 표현하고 있지만 누가복음은 심령이라는 말이 없고 가난한 자로 표현을 하고 있고, 마태복음이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누가복음은 굶주리는 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이 영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반하여 누가복음은 실제적인, 즉 육체로 겪는 일들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이 그 수신자가 유대인이라는 사실과 누가복음이 이방인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자들을 대상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 말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도 가난하거나 굶주리고, 미움 받고 배척을 당하며, 욕설을 듣고 악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을 원하는 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정직하면서도 믿음 안에서 사는 자들이 세상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대접을 받고 산다는 점입니다. 경건한 삶을 사는 자들은 그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도 그리스도인의 양심으로 하게 될 때에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속이고, 곤경에 빠뜨릴 것입니다. 그 까닭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양심을 버리고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하여 위로하시고, 또한 소망을 가질 것을 바라는 마음으로 가르치십니다.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이는 곧 그들이 세상에 대하여 수많은 불편과 편견과 불편한 시선을 이기고 살아간다면 반드시 보상해 주시겠다는 주님의 약속입니다.

 

오히려 주님은 부유한 자들과 배부른 자들, 그리고 웃고 있는 자들과 칭찬을 듣기 원하는 자들을 향하여 경고합니다. 그들은 이미 주님으로부터 오는 위로가 필요 없는 자들이며, 이미 세상에서 모든 것을 누렸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이상 보상해 줄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부자로 산다는 것은 결국 주님으로부터 오는 보상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가난하게 살아야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모든 세대에 걸쳐서 믿는 자들 가운데 신실한 부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에 대하여 정죄하는 것도 커다란 모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님을 섬기는데 있어서 물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교회가 가난한 자들만 모이는 집단으로 인식되게 된다면 오히려 사람들은 교회를 멀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에 관한 것입니다.

 

만일 부자가 많은 것을 가졌을지라도 그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고, 오히려 주께서 자신에게 맡겨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스스로 부자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쾌락을 즐기며 웃는 웃음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겠지만,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나눔으로서 함께 웃을 수 있다면 그는 그 웃음으로 인하여 애곡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쾌락으로 인한 웃음을 그를 결국 깊은 수렁으로 던져 넣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이 칭찬을 할 때에 화가 있을 것이라고 가르치면서 조상들과 거짓 선지자의 예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구약 시대에는 수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귀에 듣기 좋은 이야기만을 말하며,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기 좋아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지자의 일차적인 역할은 그들의 죄를 일깨우고 회개하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맡은 바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화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의 행복이 결코 장차 그분의 나라에서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커다란 책망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직 하늘을 소망삼고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9 이렇게 큰 믿음은 본 적이 없노라(눅7:1-10) 이진천 2014-02-14
58 기초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눅6:46-49) 이진천 2014-02-11
57 모든 나무는 그 열매로 아나니(눅6:43-45) 이진천 2014-02-06
56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라(요6:40-42) 이진천 2014-02-04
55 눈먼 자가 눈먼 자를 인도할 수 있느냐?(눅6:39) 이진천 2014-02-03
54 비판하지 말라(눅6:37-38) 이진천 2014-01-28
53 너희도 그와 같이 하라(눅6:31-36) 이진천 2014-01-22
52 원수를 사랑하라(눅6:27-30) 이진천 2014-01-21
»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눅6:20-26) 이진천 2014-01-20
50 열둘을 택하시고(눅6:12-19) 이진천 2014-01-17
49 손 마른 사람에게 이르시되(눅6:6-11) 이진천 2014-01-13
48 인자가 안식일의 주가 됨이니라(눅6:1-5) 이진천 2014-01-10
47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눅5:37-39) 이진천 2014-01-09
46 새 옷의 한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지 아니하나니(눅5:36) 이진천 2014-01-07
45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눅5:29-35) 이진천 2014-01-06
44 모든 것을 버려두고(눅5:27-28) 이진천 2014-01-03
43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눅5:20-26) 이진천 2013-12-31
42 한 중풍병자를 침상에 뉘여(눅5:17-19) 이진천 2013-12-31
41 내가 원하노니 너는 깨끗하게 되라(눅5:12-16) 이진천 2013-12-27
40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르니라(눅5:7-11) 이진천 2013-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