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예수께서 한 동네에 계실 때에 온 몸에 나병 들린 사람이 있어 예수를 보고 엎드려 구하여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니

1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

14 예수께서 그를 경고하시되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또 네가 깨끗하게 됨으로 인하여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니

15 예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 오되

16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예수께서는 가시는 곳마다 복음을 전파 하셨습니다. 그 가르치심은 권세 있는 자와 같았고, 무리들은 그 가르치심에 놀라고 있었습니다. 말씀을 전파하는 곳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운집함으로서 말씀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진리를 가르쳐 주면서, 더불어 기적이 일어남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방 종교나, 각종 이단 종교 단체에서도 각종 병을 고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기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말씀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 속에는 권세를 포함하고 있는데, 권세가 있다는 것은 권위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권위가 있는 자는 항상 영혼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치료방법이 말씀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그것은 어떠한 것보다도 가장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병환자들은 그들의 겉모습보다는 마음에 더욱 병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살아가면서 죽을 날만을 바라보는 자들이기 때문에 그 고통이 더욱 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 몸은 신경 마비 상태이고, 살은 점차 썩어 가는 상황 속에서 감히 영혼에 관한 문제는 그들에게 있어서 사치스런 생각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유대인에게 있어서 나병환자는 저주받은 백성일 수밖에 없었고 혼자 살 되 진 밖에서 살았습니다. 아마도 이 나병환자는 인간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습니다. 죄악의 결과로 저주받아 에덴으로부터 쫓겨난 인간들. 바로 이들이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나병환자와 같은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인간이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나서지 못함도 여기에 큰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나병환자는 자신의 모든 불리한 여건을 무릅쓰고 예수님께 나아와 절하고 '주께서 원하시면 나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말함으로서 그의 믿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의 주님에 대한 존경심을 엿볼 수 있었고, 내면에 세상과 인간에 대하여 악한 생각을 품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었으나 오히려 겸손했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주님께 원했던 것은 주께서 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12)라는 기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먼저 육신의 질병이 낫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질병은 그를 가장 낮은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만일 그가 나병을 앓지 않았더라면 주님께 오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의 병은 그를 주님의 곁으로 오도록 만들었으며, 또한 그분 앞에 자신을 낮추어 얼굴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 간청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매사에 형통하기만 하다면 그들은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의 인생이 순탄하지 않고,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많은 고통과 고난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을 낮추어 주님께로 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육신의 깨끗함을 진정한 깨끗함이라 볼 수 없고, 우리의 마음 곧 우리의 영혼이 깨끗해졌을 때 진정한 거룩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또 한 가지 발견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주권을 주님께 맡기려는 모습입니다. 만일 나병환자가 반드시 고치셔야만 한다고 말했다면 그것은 자신의 신념을 예수님께 강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병환자는 '주께서 원하시면'이라는 말의 표현을 통해 자신의 뜻과 의지대로가 아닌 주님께 자신을 맡기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주님의 권세를 침범하지 않으려는 나병환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진정한 믿음의 행위가 어떠한 것인가를 일깨워 주고 있기도 합니다. 최고의 믿음이 어떠한 것인가를 묻는다면 당연히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버리고 오직 주님께서 주관하시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십자가를 앞에 두고 내 뜻대로 마시고 오직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26:39,14:36)라고 기도하셨습니다. 바울도 자신의 모든 것들에 대하여 배설물로 여긴다(3:8)고 고백하였습니다. 진정한 믿음의 행위는 자신의 모든 것들을 버리고, 오직 주님의 명령을 따라 사는 삶입니다. 그분이 원하시는 일과, 그분의 계획에 따라 사는 것이 바로 진정한 믿음의 사람들이 사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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