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그리고 갈릴리의 도시 가버나움으로 내려와 안식일에 그들을 가르치시더라.

32 그들이 그분의 가르침에 깜짝 놀라니 이는 그분의 말씀에 권능이 있기 때문이더라.

33 회당에 부정한 마귀 들린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크게 소리를 지르며

34 이르되, 나사렛 예수님이여, 우리를 내버려 두소서.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당신은 우리를 멸하러 오셨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당신은 하나님의 거룩한 이니이다, 하더라.

35 예수님께서 그를 꾸짖어 이르시되, 너는 잠잠하고 그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마귀가 그를 무리 중에 넘어뜨린 후에 그에게서 나오되 그를 상하게 하지는 아니하였더라.

36 그들이 모두 놀라 서로 말하되, 이것이 어떠한 말씀인가! 그가 권위와 능력으로 부정한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들이 나가는도다, 하더라.

37 그분의 명성이 그 지방 주변의 모든 곳으로 퍼져 나가더라.


회당은 유대인들이 성경을 낭독하고, 랍비들이 가르침을 나누는 장소입니다. 내용에 있어서는 오늘날 교회와는 다를 수 있지만 기능적으로 하는 일들은 교회와 매우 흡사한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부정한 마귀 들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누가 봐도 문제가 있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를 치유할 수 없었습니다. 부정한 영이 들린 자들은 일반적인 환자들과는 다릅니다. 질병에 걸린 자는 겉으로 드러나겠지만 부정한 영이 들린 자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 중 누구도 그가 마귀에게 조종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회당 안에 있는 자들이 부정한 영에 들린 사람을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이 교회 안에서 마귀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발견해 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칫 경솔하게 그들을 찾아내려고 하다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을 실족하게 하는 일이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시면서 교회 안에 가라지가 있더라도 둘 다 수확 때까지 자라게 두도록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마지막 때에 불태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마13:29-30). 심판의 몫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정한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을 보면서 고백하는 모습을 보십시오. 누구도 예수님이 어떠한 분인지를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고백하여 말하기를 “나는 당신이 누구신 줄 아오니 하나님의 거룩한 이니이다”(34)라고 말합니다. 이는 실로 충격적인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토록 성경을 공부하고,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방법들을 배우며, 곧 오시게 될 메시야에 대하여 듣고 있었지만 예수님을 앞에 두고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부정한 마귀 들린 자가 알아보고 고백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정한 마귀 들린 자를 꾸짖으며 “잠잠하고 그에게서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를 치유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밖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누구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부정한 영에 들린 사람이 고침을 받게 되는 순간 모두가 놀라며 “이것이 어떠한 말씀인가! 그가 권위와 능력으로 부정한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들이 나가는도다”(36)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권위와 능력으로 부정한 영들에게 명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는 안식일이었고, 그들은 성경을 읽고 들으며, 배우고 있었던 자들이었지만 눈앞에서 일어난 기적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머리로만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영적 싸움의 전쟁터로 나갈 필요가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앞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더 이상 입과 귀만이 아닌 온 맘과 온 몸으로 직접 마귀와의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삶은 결코 머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이 안다고 해서 그를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믿음 안에 들어 온 순간부터 그는 치열한 영적 전쟁터에 뛰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직접 부딪히고, 주님으로부터 오는 수많은 기적들과 각종 능력들을 경험하며, 더욱 성숙한 믿음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그들로 하여금 더 이상 안주하지 않고, 승리하는 영적 전쟁을 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과연 영적 전쟁터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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