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사도들이 돌아왔을 때에 자기들이 행한 것을 모두 주께 말씀드리더라. 그분께서 그들을 데리고 은밀히 벳새다라는 도시에 속한 외딴 곳으로 들어가시더라.

11 백성들이 그것을 알고 주를 따르니 그분께서 그들을 맞이하시며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병 고칠 사람들을 고치시더라.

12 날이 저물어 갈 때에 열두 사도가 나아와 주께 이르되, 무리를 보내어 마을과 주변 지방에 들어가 묵으며 먹을 것을 얻게 하소서. 이는 우리가 외딴 곳에 있기 때문이니이다, 하더라.

13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그들이 이르되, 우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없으니 우리가 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음식을 사러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나이다, 하더라.

14 이는 남자만 오천 명 가량이나 되었기 때문이더라. 주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오십 명씩 무리지어 앉게 하라, 하시니

15 이에 제자들이 그들을 모두 앉게 하니라.

16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하늘을 우러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무리 앞에 놓게 하시더라.

17 사람들이 다 배불리 먹고 그들에게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나 거두었더라.


마가복음에서는 예수께서 그들을 백 명 혹은 오십 명씩 무리를 지어 앉게 하십니다(막6:40).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은 모든 일에 대하여 매우 질서 있게 행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고전14:40). 성인 남자만 오천 명, 전체로 따지면 약 만 오천 명 이상 되는 사람들이 질서 없이 행동한다면 매우 혼란해 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자신의 굶주림만 생각하고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혼란은 더욱 심각한 상태를 맞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각종, 지진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하여 재앙을 만났을 때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인하여 극도의 혼란에 빠져 약탈과 강도를 일삼는 경우들을 목격합니다. 그들에게 질서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광야에 있었던 사람들은 비록 배고픈 상태였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무리를 지어 질서 있게 앉게 하시고 빵과 물고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와서 먹으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통하여 양식을 공급하도록 명령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빵을 나누어 주는 일을 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갖다 먹으라고 하시지도 않았습니다. 이는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생명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사람들에게 스스로 와서 먹도록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종들을 통하여 공급하도록 하셨습니다. 모든 세대에 걸쳐서 주님의 종들은 활동했습니다. 어느 세대에도 종들이 없었던 때가 없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주님의 종들을 그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생명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하는 자들입니다.


사람들은 빵과 물고기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양식의 부족을 걱정해서 그들에게 제한적으로 공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의 풍족함을 드러내 주고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풍족하여 우리가 아무리 먹고 먹어도 넘칩니다. 열 두 광주리가 남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열두 명의 제자들에게 주어진 광주리가 여전히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아무리 먹어도 결코 소비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남은 조각들을 거두어 광주리에 담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어느 것 하나도 잃어버리지 말도록 하십니다. 여기서는 검소하신 모습과 더불어 풍성하게 거두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것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그것들을 주워 담아서 다시 공급하도록 하신 것은 비록 부스러기일지라도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에 대하여 가르치고자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토록 엄청난 기적을 보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예수님을 선지자로만 기억합니다. 그들은 여전히 메시야로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이 기적을 행하신 목적을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이후에도 예수님이 메시야라는 사실을 말하지만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오직 기적을 행하시고, 자신들의 왕이 되어 주실 것만을 고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똑같은 착각에 빠져 있음을 봅니다. 그들도 주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능력은 보면서도 그분께서 우리에게 어떠한 삶을 원하시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이제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속에서 모든 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기적을 생각하기에 앞서서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받고 신실한 삶을 살기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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