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눅8:19-21)

조회 수 872 추천 수 0 2014.03.13 16:26:46

19 그때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께 왔으나 밀려드는 무리로 인하여 그분께 다가가지 못하더라.

20 어떤 사람이 그분께 이르되,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당신을 보려고 밖에 서 있나이다, 하더라.

21 그분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행하는 이 사람들이니라, 하시니라.


예수님의 어머니(마리아)와 형제(동생)들이 찾아온 장면은 마태복음(마12:46-50)과 마가복음(막3:31-35)에서도 기록된 내용입니다. 이 내용에 대하여 복음서마다 각기 다른 입장에서 기록되었으나 중요한 사실은 가족들의 방문을 통하여 예수님은 다른 차원에서 교훈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진정한 가족에 대한 의미를 가르치셨습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행하는 이 사람들이니라”(21)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세우고자 하는 그분의 나라와 예수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그 나라를 세워갈 것인지에 대하여 소개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라고 소개된 부분입니다. 이 구절은 영어 성경에서 “his mother and his brethren”(KJV) “Jesus' mother and brothers”(NIV)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런데 개역개정에는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로 번역되었습니다. 영어와 헬라어가 “형”이나 “동생”의 개념을 따로 두지 않고 “형제”라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개역개정은 약간의 주석을 더하여 구체적으로 “동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장자였으며, 이후로 난 자녀들은 당연히 동생이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에 “형제”를 대신하여 “동생”이라는 말로 번역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기독교인이 아닌 카톨릭 교인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언짢은 번역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 대하여 “동정녀”(Virgin)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정녀는 평생 동안 남자를 알지 못하는 여인, 즉 성적으로 순결한 여인을 의미하는 여인입니다. 그런데 만일 예수님의 동생들이 있다는 사실과 그 동생들이 마리아의 아들이라고 한다면 마리아는 더 이상 “동정녀”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 까닭에 카톨릭에서는 여기에 소개되고 있는 형제들이 요셉의 다른 아내로부터 낳은 아들들이거나, 아니면 사촌 동생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을 당시에 “처녀”(virgin)였으며, 이후로 요셉의 아내로서 자녀들을 낳았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여기 소개되고 있는 형제들은 “동생들”이라는 점에 대하여 결코 의심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왔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곳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기적과 표적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정작 그분의 가르침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합니다.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것은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이라”(마13:13) 그들은 눈으로 예수님의 행하시는 일들을 보고 있지만 귀는 막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가족들을 통하여 가르치고자 한 것은 “진정한 하나님의 가족”이 누구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요3:16). 그리고 그 자녀들은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됩니다. 과연 우리는 믿는 자들에게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대하고 있습니까? 그들이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은 단순히 사랑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가진 자로서 장차 다가 올 세상을 함께 누릴 자들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주어진 가족의 모습은 장차 우리가 누리게 될 천국의 모형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도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또한 장차 다가 올 세상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는 아름다운 삶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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