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그들이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로 인해 놀라는 동안 주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44 이 말을 너희 귀에 담아 두라. 이는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기 때문이니라, 하시더라.

45 그러나 그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그것이 그들에게 숨겨졌으므로 그것을 이해하지도 못하며 또 그 말씀에 대하여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더라.


제자들은 여전히 예수께서 행하시는 일에 대하여 놀라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오직 예수께서 기적을 행하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이 각종 기적을 통해서 깨닫기를 바라십니다. 그들이 놀라고 있는 동안에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십니다. “이 말을 너희 귀에 담아 두라” 예수님은 기적으로 인하여 마음을 뺏겨버린 제자들에게 말씀에 귀를 기울일 것을 명령하십니다. 제자들의 관심이 기적들을 통하여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이 드러나고 결국에는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것에 있었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그들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 땅에 온 목적과 앞으로 될 일들에 대하여 귀를 기울이게 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의 관심이 이 세상의 일들에 있는 것과는 달리 예수님은 장차 있게 될 구원의 사건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매우 단순합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시기 위한 것입니다. 죽으심에 대한 예고는 누가복음에서만 네 번에 걸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9:22,44;18:31-34;22:21-23). 그 중에 여기 소개되고 있는 본문은 두 번째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서 행하신 많은 기적과 비유, 그리고 가르침은 대부분 자신의 죽으심에 대한 예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들이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보여주신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종교인들이 기복신앙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땅에서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으며, 주께서 자신들의 인생을 간섭하셔서 모든 어려운 일들을 해결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은혜를 입고 사는 자는 극소수의 사람들뿐입니다. 실제로 주님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갈 것과, 또한 가난해 질 것, 그리고 희생의 사랑을 할 것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초대교회 제자들과 대부분의 성도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자신들은 온전히 헌신함으로서 모범을 보였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예고가 있었지만 제자들은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산에서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고 영광스러운 모습을 한 것을 목격했고, 계속해서 부정한 영을 쫓아내신 광경을 목격한 직후에 예수님이 죽으신다는 사실을 깨닫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에게 숨겨진 것이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깨달을 때가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자신의 일들에 대하여 많은 부분 비밀로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말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그 말씀에 대하여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더라”(45)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그들이 전혀 듣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들은 예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또한 제자들은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는 순간 모두 도망했던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의 모습은 주를 따르는 자들이 어떠한 마음의 각오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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