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 들려 말 못하는 자(눅11:14-23)

조회 수 690 추천 수 0 2014.05.22 21:51:21

14 주께서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그는 말을 못하는 자였더라. 그 마귀가 나갔을 때에 그 말 못하던 자가 말을 하니 사람들이 놀라더라.

15 그러나 그들 중에 몇 사람은 이르기를, 그가 마귀들의 우두머리인 바알세불을 통해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더라.

16 또 다른 이들은 그분을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그분에게 구하더라.

17 그러나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르시되, 스스로 분쟁하는 왕국마다 황폐하게 될 것이요 스스로 분쟁하는 집도 무너지리라.

18 너희가 말하기를 내가 바알세불을 통해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하니 사탄이 스스로 분쟁하면 어떻게 그의 나라가 서겠느냐?

19 만일 내가 바알세불을 통해 마귀들을 쫓아내면 너희 아들들은 누구를 통해 마귀들을 쫓아내느냐?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되리라.

20 그러나 만일 내가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정녕 너희에게 임한 것이니라.

21 강한 자가 무장하고 자기 집을 지키고 있을 때에는 그의 재물이 안전할 터이나

22 더 강한 자가 와서 그를 굴복시킬 때에는 그가 의지했던 모든 무기를 빼앗고 그 노략한 것들을 나누리라.

23 나와 함께하지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니라.


만일 어떤 사람에게 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한다면 그 인생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매우 비극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마귀 들려  말 못하는 자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는 매우 평범한 사람이었을 것이고, 행복한 삶을 꿈꾸었던 사람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귀에 의해서 매우 비참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 들려 눈멀고 보지 못하는 사람을 고치심으로 그분께서 바로 마귀의 모든 권세들을 능히 이기실 수 있는 분이심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이 사건은 마태복음에서도 소개되고 있는데(마12:22~30), 단순히 한 사람의 질병을 고치시는 것으로 끝마치려 한다면 그것은 껍데기만 보고 정작 중요한 내용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께서 오신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그분을 믿는 우리들로 하여금 마귀의 권세를 이기게 하려는데 있습니다(눅9:1,히1:4). 우리가 제 아무리 많은 교훈과 경험들을 통해서 신실한 삶을 살고자 해도 그들은 결코 마귀의 권세 아래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곧 그의 인생이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들이 마귀에게 속해 있는 동안에는 참 된 행복을 경험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 들려 눈멀고 말 못하는 자를 고치신 후 바리새인들의 반응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들은 마귀를 마귀들의 통치자에 의해서 쫓아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이지만 그들의 역사를 통해 보았을 때 전혀 근거가 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많은 마술사들과 속이는 자들이 이미 많은 기적들을 그들 앞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잘 못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이시고자 하였던 것은 마귀 들려 눈멀고 말 못하는 자를 고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이 사건을 통하여 예수님 자신이 마귀를 능히 통제하실 수 있는 분이시며, 그들의 왕, 즉 메시야이심을 보이시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바리새인들은 오직 기적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물론 백성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적만을 보았을 때 마귀도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바리새인들은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놀라고 흥분하여 예수님을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에 그들 모두가 예수님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오히려 십자가에 못 박았던 사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예수님께서 기적을 보이시는 참 된 의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내가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정녕 너희에게 임한 것이니라”(20)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순간입니다. 그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영접할 준비를 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만 놀라고, 한편으로는 그분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나라는 시작이 되었지만 백성들은 그 나라가 세워지는 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강한 자, 즉 사탄을 먼저 굴복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22) 그 후에야 집을 노략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마귀 들려 눈멀고 말 못하는 자를 고치시는 기적은 곧 예수님께서 그분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완벽한 작업을 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보이셨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토록 고대했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해서 완벽하게 그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그들이 진정 메시야를 바르게 이해하고 영접했다면 아마도 유대인들의 역사는 크게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그토록 바랐던 메시야를 버리고, 그들 스스로 고대했던 또 다른 왕을 기다림으로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방인들에 의해 확장되는 역사를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 마귀 들려 말 못하는 자(눅11:14-23) 이진천 2014-05-22
98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눅11:9-13) 이진천 2014-05-20
97 끈질긴 간청(누가복음11:5-8) 이진천 2014-05-19
96 우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소서 2(눅11:1-4) 이진천 2014-05-15
95 우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소서 1(눅11:1-4) 이진천 2014-05-15
94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눅10:38-42) 이진천 2014-05-13
93 강도 만난 자의 이웃(눅10:30-37) 이진천 2014-05-08
92 이것을 행하라(눅10:25-29) 이진천 2014-05-08
91 너희가 보는 것들을 보는 눈은 복되도다(눅10:21-24) 이진천 2014-05-06
90 너희 이름들이 하늘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기뻐하라(눅10:17-20) 이진천 2014-04-25
89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면(눅10:10-16) 이진천 2014-04-22
88 칠십 명을 또 세우시고(눅10:1-9) 이진천 2014-04-21
87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눅9:57-62) 이진천 2014-04-17
86 인자는 그들을 구원하러 왔느니라(눅9:51-56) 이진천 2014-04-17
85 그를 막지 말라(눅9:49-50) 이진천 2014-04-11
84 누가 가장 큰 자인가?(눅9:46-48) 이진천 2014-04-08
83 그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눅9:43b-45) 이진천 2014-04-07
82 그 아이를 고치시고(눅9:37-43a) 이진천 2014-04-01
81 우리가 장막 셋을 짓되(눅9:28-36) 이진천 2014-03-31
80 자기 십자가를 지고(눅9:18-27) 이진천 201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