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막지 말라(눅9:49-50)

조회 수 770 추천 수 0 2014.04.11 18:26:51

49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이여,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내쫓는 것을 보고 그가 우리와 함께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막았나이다, 하더라.

50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를 막지 말라. 우리를 반대하지 아니하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하시더라.


제자들과의 관계에서 누가 더 크냐는 논쟁이 있고 난 후에 그들은 또 다시 예수님께 다른 문제를 내놓습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내쫓은 것을 보고 그가 자신의 무리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그가 더 이상 그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이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말했던 것은 대답을 듣기 위한 것보다는 오히려 칭찬을 듣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예수께서 위임한 일들이 오직 자신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그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막지 말라. 우리를 반대하지 아니하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50)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대답은 제자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들이 반드시 새겨 들어야만 하는 내용입니다.


모든 세대에 걸쳐서 분리라는 이름으로 교회는 특별한 모임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계급이 만들어지고 그들은 자신들의 위치에 맞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하여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교회 안에서 설교는 목사들의 몫이 되었고, 찬양은 성가대의 몫이 되었으며, 기도나 병든 자를 위한 기도를 함에 있어서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로 한정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교회 밖을 나가면 더욱 심각합니다. 교회 밖의 사람들은 기도할 수도 없으며, 그들은 하나님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므로 그들의 말과 능력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비록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바르게 알고 전한다 할지라도 주님의 교회에 속하지 않은 자라면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교회 밖에서도 훌륭한 신학자들과 복음전도자를 많은 만나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이단으로 만들거나 불건전한 자들로 만들었습니다.


과연 누가 동역자이며, 누가 적대자입니까? 이 질문에 대하여 예수님의 대답은 매우 단순합니다. 그것은 “우리를 반대하지 아니하는 자”가 곧 우리의 위하는 자, 곧 동역자라는 것입니다.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과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다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들이 서로 같은 일을 하고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분명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곁에서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따랐으며, 일부 다른 이들은 다소 떨어진 곳에서 예수님을 지켜보면서 조용히 따르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 명예를 가지고자 하는 욕망을 보였지만 다른 이들은 그와 관계없이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차이는 열정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따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불만은 어떻게 우리들 중 한사람, 즉 제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능력이 나타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오직 제자들만 그러한 특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어느 자리에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는 일은 결코 누군가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결코 특정한 집단을 통해 그분의 나라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신 적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그분을 믿는 자라면 그분의 이름으로 그분의 나라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그분의 사역에 대하여 우선권을 가진 자는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믿고 구원을 받은 자, 즉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가지고 사는 자라면 누구라도 전할 수 있으며, 그분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를 막지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오직 주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힘쓰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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