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십자가를 지고(눅9:18-27)

조회 수 916 추천 수 0 2014.03.28 16:53:50

18 이후에 예수님께서 홀로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이 그분과 함께 있더라. 주께서 그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시니

19 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침례 요한이라 하고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며 또 어떤 이들은 옛 선지자 중 하나가 다시 일어났다 하나이다, 하더라.

20 그분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시니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더라.

21 주께서 그들에게 엄히 명하여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명령하시고

22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겪고 장로들과 수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셋째 날에 일으켜질 것이라, 하시더라.

23 또 주께서 모두에게 이르시되, 만일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4 누구든지 자기 생명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로 인하여 자기 생명을 잃고자 하면 구원하리라.

25 사람이 만일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버림받으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들을 부끄러워하면 인자가 자기 영광과 아버지의 영광과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 가운데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27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노니 여기 서 있는 자들 중 몇 사람은 하나님의 왕국을 볼 때까지 죽음을 맛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마태나 마가복음의 기록(마16:13;막8:27)에 의하면 이 장소는 가이샤라 빌립보 지방이었습니다. 가이사랴 빌립보는 예루살렘으로부터 약 190km 떨어진 헤르몬 산 근처의 성읍으로 특히 우상 숭배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토착민들은 바알신을, 헬라계 사람들은 산림과 야수의 신인 판(pan)의 신당을 지어 섬겼으며 헤롯은 황제 아구스도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이곳에다 황제를 위한 신전을 건립해 놓았습니다. 이런 우상 숭배의 지역에서 베드로가 신앙 고백을 하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앞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묻습니다. 그 때 베드로가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라고 대답합니다. 다른 복음에서서 동일한 장면이 소개되고 있는데, 마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마 16:16)로 마가는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막 8:29)로, 요한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표현상에 차이가 있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예수님이 메시아, 곧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엄히 명하시기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에게 있게 될 일들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먼저 많은 고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이미 이사야 선지자에 의하여 예언된 것이기도 합니다(사53:4,11). 그리고 이어서 장로들과 수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 의해 버린바 될 것을 말씀하고 계시는데, 이는 그들이 종교지도자들로서 율법을 지키고, 또한 제사를 관장하는 자들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친히 희생제물이 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죽임을 당할 것을 말씀하시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에 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복음의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분입니다.


이어서 제자들이 행해야 하는 일들에 관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일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23)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예수님은 자신이 죽게 될 것에 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도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설명하시기를 “누구든지 자기 생명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로 인하여 자기 생명을 잃고자 하면 구원하리라”(24)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자신의 삶을 온전히 드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제자의 길을 걷는 자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달리실 때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예수님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 후에 다시 예수님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온전히 드렸을 때 비로소 제자의 삶을 살 수 잇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을 얻기 원한다면 온전히 헌신할 것을 가르치십니다. 그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입니다. 이 세상의 것들은 언젠가 사라질 것들입니다. 만일 사람이 모든 것을 얻었을지라도 생명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비극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 본성이 세상이 주는 부귀와 명예와 쾌락을 따라 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일시적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라도 생명을 잃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생명을 얻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주님께 헌신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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