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누구이기에(눅9:7-9)

조회 수 916 추천 수 0 2014.03.24 21:51:21

7 분봉왕 헤롯이 주께서 하신 모든 일에 대하여 듣고 당황하니 이는 어떤 이들이 요한이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났다 하고

8 또 어떤 이들은 엘리야가 나타났다고도 하며 또 다른 이들은 옛 선지자 중 한 명이 다시 일어났다 하였기 때문이라.

9 헤롯이 이르되,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거늘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내가 이러한 일들을 듣는가? 하며 예수님 보기를 원하였더라.


여기 소개되고 있는 분봉왕 헤롯은 보통 헤롯 안디바스(Herod Antipas)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아켈라오의 친형제이며 헤롯 대제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헤롯 안디바스는 아켈라오의 유언에 의해 예수님 사역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갈릴리와 베레아 지방의 분봉왕으로 지내다가(BC4-AD39) 나중에는 고울 지방의 리용으로 추방당하여 폐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복음서에 나타나는 헤롯은 대부분 안디바스를 가리키는데, 그는 자신이 요한을 죽인 일로 인하여 언제나 불안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주께서 하신 모든 일에 대하여 듣고 당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헤롯이 생각하고 있는 주께서 하신일이 대부분 병고치고 가르치신 일들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더욱 두려운 것은 제자들의 활동이었을 것입니다. 제자들도 예수님과 같이 흩어져서 각종 기적을 행하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영향력이 매우 극대화 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헤롯은 메시야를 갈망하는 유대인들에게 정당성을 인정받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행한 범죄로 인하여 백성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까닭에 예수님의 행적에 대하여 더욱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헤롯이 들었던 소문은 “어떤 이들이 요한이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났다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엘리야가 나타났다고도 하며 또 다른 이들은 옛 선지자 중 한 명이 다시 일어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당시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 자신이 메시아라는 수많은 증거들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요한이나, 엘리야, 아니면 선지자중의 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헤롯은 요한에 대하여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자신이 목을 베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미 요한에 대하여 매우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눅3:19,20;마14:3-11;막 6:17-28). 헤롯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내가 이러한 일들을 듣는가?”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또한 예수님을 엘리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엘리야를 마지막 때에 보낼 선지자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말4:5)라고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이는 요한이었습니다(눅1:17;마11:14). 예수님은 마지막 때를 알리는 자로 오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시기 위해서 오신 분입니다. 예수님은 결코 이 땅에 선지자로 오신 분이 아닙니다.


여기서 헤롯이 던진 질문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내가 이러한 일들을 듣는가?” 그는 여전히 또 다른 범죄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있는 곳을 찾아서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그는 자신이 요한을 죽인 일로 인하여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지만(마14:3-11; 막6:17-28), 여전히 회개하는 일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가 만일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도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 예수님과 대적했겠지만 구원받아야 할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바르게 아는 것, 그리고 그분 앞에 자신의 존재를 내려 놓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지만 오직 그 길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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