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옷자락을 만지니(눅8:43-48)

조회 수 883 추천 수 0 2014.03.20 20:23:47

43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이 있어 의사들에게 생활비 전부를 허비하였으나 아무에게도 고침 받지 못한 여자가

44 그분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자락을 만지니 즉시 출혈이 멎었더라.

45 예수님께서 이르시되, 누가 나를 만졌느냐? 하시니 모두가 부인할 때에 베드로와 또 그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무리가 몰려들어 선생님을 밀고 있는데 누가 나를 만졌느냐 말씀하시나이까? 하더라.

46 예수님께서 이르시되, 누가 나를 만졌도다. 이는 내게서 효능이 나간 줄을 내가 알기 때문이라, 하시더라.

47 여자가 숨기지 못할 줄을 알고 떨며 나아와 그분 앞에 엎드려 그분을 만진 까닭과 어떻게 자신이 즉시 낫게 되었는지를 모든 사람 앞에서 주께 밝히 말하더라.

48 주께서 이르시되,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온전하게 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더라.


‘혈루증’이라는 것은 피가 엉키고 뭉쳐서 등이 굽는 병을 말합니다. 이 여인은 혈루증으로 인하여 자신의 가진 재산을 모두 소비하였습니다. 그토록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병은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녀는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들었고, 고통스러운 몸을 이끌고 밀려드는 무리 가운데 들어와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댑니다. 그녀가 이러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옷에 손만 대도 낫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녀가 당한 고통은 예수님께로 인도했고, 그녀는 믿음으로 예수님에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혈루증을 앓는 여인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살기 원했고, 건강이 회복하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녀의 귀를 통해 들려온 소식은 예수께서 어떠한 병이라도 고치실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이제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녀는 예수님께 다가가기 위해서 사력을 다합니다. 그녀가 예수님을 향해 손을 내미는 순간 그녀는 자신의 몸이 깨끗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믿음은 지나온 시간동안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한 순간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은 인생의 모든 문제들을 풀어 주는 열쇠와도 같은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하는 교훈은 인생에서 절망적인 상황이 오히려 더욱 큰 희망으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혈루증을 앓던 이 여인이 건강했더라면 이토록 간절하게 예수님에게 다가서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절망적인 상황은 오히려 그녀로 하여금 더욱 예수님을 찾고, 비록 병든 몸이었지만 있는 힘을 다해 그분의 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여인은 세상이 자신의 병을 고쳐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려서 고침을 받기를 소망했지만 오히려 그녀의 병은 더욱 깊어만 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고, 사람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문제를 일시적으로는 해결해주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더욱 심각한 상태로 만들어 놓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물질과 명예, 권세와 지식 같은 것들이 문제의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거나 죽을 몸을 다시 살리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를 더욱 이른 시간에 사망으로 이르도록 만들어 놓을 것입니다.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와 주기를 고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리 가운데 섞여 예수님의 뒤로 와서 그분의 옷을 만졌습니다. 그녀가 건강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녀의 이러한 모습은 가히 투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녀의 간절함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녀의 모습 속에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병을 고쳐주실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믿음의 삶을 사는 자들이 강한 확신 속에 산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대부분 주님의 일에 대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갖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지만 믿음의 삶은 그리스도인의 헌신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장차 주님으로부터 받을 보상을 생각하고 사는 자라면 적극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믿음의 삶을 산다는 것은 결코 이 세상에서 형통한 삶을 추구하는 자들의 몫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난의 시간들을 통하여 이 세상에서의 미련을 버리고 주님께 다가가는 자들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난의 시절들을 보냈던 한 여인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을 주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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