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36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37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리라

38 주인이 혹 이경에나 혹 삼경에 이르러서도 종들이 그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39 너희도 아는 바니 집 주인이 만일 도둑이 어느 때에 이를 줄 알았더라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40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 가지의 명령을 하십니다. 먼저는 허리에 띠를 띠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허리에 띠를 따라는 것은 그 당시에 사람들이 입었던 옷이 길고 통이 넓어 여행을 하거나 일을 할 때 허리에 띠를 했었던 것(출12:11;왕상18:46;왕하1:8)을 생각하면 움직일 수 있는 준비를 하라는 명령으로 볼 수 있으며, 등불을 켜라는 것은 어둠 속에서도 불편하지 않도록 준비하라는 명령으로 항상 깨어 있는 자세를 유지하라는 명령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께서 생각하지 않은 때에 오실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준비하고 기다리라는 명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성도라면 당연히 맞이할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벧전 1:13).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을 비유하여 말씀하십니다. 유대인의 혼인 잔치는 밤에 열렸습니다. 그 까닭에 주인이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그 까닭에 종은 먼저 와서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주인이 오면 문을 열어 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더 나아가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어떠한 경우도 주인이 종을 섬기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오히려 주인이 종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시간에 대한 개념은 로마식과 유대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예수님은 어느 방식을 사용했는지 잘 알 수 없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로마식으로는 밤을 4경(1경:오후6-9시, 2경: 9-12시, 3경: 12-1시, 4경: 3-6시)으로 나누었고, 유대식으로는 3경(1경: 6-10시, 2경: 10-2시, 3경: 2-4시)으로 나누었습니다. 시간적으로는 약간의 차이를 볼 수 있으나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깊은 밤 시간이었다는 것이고, 또한 예측하기 쉽지 않은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깊은 수면을 취할 시간들이라는 점입니다. 종들에게 있어서 피곤에 지쳐있는 상태에서 긴 시간을 기다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 속에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는 주인으로부터 수종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재림과 관계되어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오심이 예측할 수 없는 시간에 오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집 주인이 만일 도둑이 어느 때에 이를 줄 알았더라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현대인들이 사는 집은 튼튼한 구조물에 단단한 돌이나 시멘트로 지어졌기 때문에 뚫기 어렵겠지만 당시의 집들은 흙벽돌로 지어졌었기 때문에 벽을 뚫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 까닭에 언제나 경계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재림하시는 주님이 도둑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만큼 주님이 은밀하게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시간에 오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오심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초대교회로부터 많은 이들이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를 예언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예언이 적중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그분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많은 속이는 자들이 예언하고 잇지만 그분은 결코 그들의 예언대로 오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그 시간에 도둑과 같이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언제나 깨어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임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