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2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3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4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5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인간이 죄를 정의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왔습니다. 그리고 빌라도의 죄에 대한 견해를 묻습니다. 역사적인 기록을 보면 빌라도는 많은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제물에 섞어 드렸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분명한 것은 유대인들이 빌라도의 행동에 대하여 매우 악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악한 총독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수님은 빌라도의 죄를 지적하기보다는 오히려 질문한 사람들을 책망하십니다. 그들에 대하여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반응과는 매우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언제나 사람들의 기대와는 매우 다른 반응을 보이시곤 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16:25)는 말씀이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되리라“(마19:30)는 말씀과 같은 것들은 사람들의 편견을 깬 것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막2:17)는 말씀이나 내가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마10:34)고 하신 말씀은 유대인들의 생각을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비유를 통해서도 유대인들의 선입견을 흔들어 놓으셨는데, 탕자의 비유(눅15:11-32)를 통하여 아버지의 곁에서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었던 큰 아들 보다는 오히려 배신하고 떠난 둘째 아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영접하는 장면이나, 강도만난 자의 비유(눅10:30-37)를 통하여 거룩한 생활을 추구했던 레위인이나 제사장보다는 그를 도왔던 사마리아 사람을 진정한 이웃으로 소개하는 장면은 유대인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가르침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예수님은 빌라도의 죄에 대하여 지적하려는 유대인들에게 또 다른 사건을 통하여 그들에게 회개를 촉구합니다. 당시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열여덟 사람이 죽은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이 죄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그마한 사건사고에 대해서도 분명히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모든 일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예수님도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죄 문제가 재앙을 불렀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의 죄가 결코 예수님께 질문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크기 때문에 재앙이 임한 것이 아님을 말씀하십니다. 이는 곧 그들 역시 재앙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이 경고하신 것은 회개에 관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5)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들은 재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실로암에서 사고로 죽음 열여덟 사람들에 대해서 악한 자들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들이 비록 악하게 보일지라도 여전히 구원의 대상으로 보셨습니다. 예수님의 경고 뒤에는 결국 회개를 원했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들도 회개하였더라면 재앙을 피할 수도 있었음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는 빌라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한다면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재앙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죄를 고백하지 아니하며, 남을 정죄하려고만 한다면 그는 재앙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회개하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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