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간청(누가복음11:5-8)

조회 수 776 추천 수 0 2014.05.19 21:41:06

5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중에 어떤 친구가 있는데 밤중에 가서 이르기를, 친구여, 나에게 빵 세 덩어리를 꾸어 달라.

6 내 친구가 여행 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그 앞에 차릴 것이 아무 것도 없노라 하면

7 안에 있는 친구가 대답하기를, 나를 괴롭히지 말라. 문은 이제 닫혔고 내 자녀들이 나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으니 내가 일어나 네게 줄 수 없노라, 하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비록 그가 자신의 친구라고 해서 일어나 주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그의 끈질긴 간청 때문에 일어나 필요한 만큼 그에게 주리라.(누가복음11:5-8)


우리는 일반적으로 기도의 형태가 다양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령 우리가 일상적으로 드리는 찬양, 경배, 감사, 간구(간청) 등 대부분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행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러한 것들이 기도와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기도는 기도 그 자체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와 더불어 같이 쓰이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간구 혹은 간청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말이 기도와 더불어 항상 같이 쓰이는 이유는 그 뜻이 가지는 의미가 기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많은 부분에 걸쳐서 "기도와 간구(간청)"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 말의 의미를 바로 깨닫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반드시 풍성해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대한 필요를 설명하시기 위해서 자기에게 찾아온 친구에게 줄 빵이 없어서 밤중에 빵을 구하기 위해 친구를 찾아가는 한 사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매우 무례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온 식구들이 자고 있는 상황에서 친구를 깨우고는 떡을 달라고 졸라대고 있습니다. 지금 그는 여행 중에 지친 친구를 대접해야만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체면이나 한 밤 중에 자고 있는 친구의 상황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온 가족을 깨워서라도 빵을 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친구를 통하여 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이후에 중요한 말씀을 주고 계십니다. 그것은 비록 친구라는 이유로는 그가 일어나 주지 않았을지라도 귀찮게 졸라대므로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귀찮게 졸라댄다는 말은 영어로는 "importunity"인데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끈질기게 조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유순한 기도만을 고집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때로는 이처럼 끈질기게 조르듯이 하는 기도에도 응답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만일 한 밤중에 친구를 찾아가서 빵을 구하는 자가 신사적이고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있는 자였다면 그는 결코 친구를 찾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먼 곳에서 여행을 온 친구에게 배가 고프더라도 날이 밝기까지 기다렸다가 빵을 먹자고 권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친구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는 친구가 오랜 여행에 지쳐서 앉아있는 모습을 더 이상 가슴이 아파서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체면도 잊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상황도 지금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더구나 그는 한 밤 중에 자고 있는 친구가 어떠한 처지에 있는지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오직 한 가지, 그의 친구의 배고픔을 해결해야만 한다는 집요함이 그를 무례한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그가 빵을 구할 수 있었으며, 더불어 여행 중에 지친 친구의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이 일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기쁨을 누렸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간구(간청)의 의미는 "구하거나 요청하는 것"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가르쳐 주고 있는 의미는 이보다 더욱 적극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 성경에서는 "supplication"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이는 "탄원하거나 애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어떠한 것을 기대하고 구하는 것이 아니라 절박한 심정으로 구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까닭에 성경의 여러 곳에서는 절박한 상황에서 기도할 때 반드시 기도와 간구(간청)를 했다는 말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기도는 결코 하루 이틀 사이에 응답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기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언제 응답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문제가 해결이 될 때까지 계속적으로 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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