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는데 기도를 마치실 때에 제자 중 하나가 주께 이르기를,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을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소서, 하더라.

2 그분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겨지게 하시고 아버지의 왕국이 임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3 날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 모든 자들을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들을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가 시험에 들지 않게 하옵소서. 다만 악에서 우리를 건져 주옵소서 하라, 하시니라.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고 사역을 하실 당시에나 지금의 성도들에게나 동일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있어서도 다른 어떠한 것보다도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최고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도를 어떻게 해야할지 묻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주님께서는 우리가 오늘 흔히 "주기도문"이라고 말하는 기도의 한 모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도는 주님이 기도를 가르치시기 위해서 말씀하셨던 것이지 암송하여 주문처럼 외우라고 주신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실 주님은 오늘날의 교회들이 기도를 주문처럼 외우고, 의식화하실 것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 까닭에 이 기도를 가르치시기 전에 이미 경고를 하셨던 것입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하여 더욱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교도들이 하는 것처럼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로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과 같이 되지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너희가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필요한 것들을 아시느니라”(마태복음6:7,8) 이러한 경고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먼저 알아두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경배와 찬양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실 분이시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신적인 존재로 권위와 위엄을 가지시고 심판하시는 분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를 돌보시며, 먼저 사랑하시고, 삶을 인도하시고, 우리의 기도에 대해서도 너그럽게 들어주시는 분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종교의 기본적인 틀은 경배할 대상이 권위를 가지는데 있습니다. 그 까닭에 신을 잘 섬기면 복이 올 것이고, 반대로 제대로 섬기지 못하고 노하게 한다면 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이 원칙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성도와의 관계는 신과 인간의 관계가 아니라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신에게 잘 못 하면 신이 분노해서 화를 당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신은 그 사람을 외면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성도와의 관계는 그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성도가 어떠한 잘 못을 해서 하나님을 노엽게 하더라도 여전히 그가 자신의 잘 못을 자백하고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누가복음15:11-32) 우리가 아버지를 어려워하면 관계는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함께 하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자신의 문제를 말하고 해결해 주기를 구한다면 주님은 반드시 좋은 것으로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요구하셨습니다. 이것은 매우 의미 있는 명령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자들이 기억하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겨지게 하시고 아버지의 왕국이 임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2) 이 일들은 하나님의 섭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그분을 믿는 자들의 책임도 크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하여 스스로 거룩하다고 고백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의 뜻도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일들은 믿는 자들을 통하여 완성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나라를 위해서 힘써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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