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어떤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을 말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6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7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그러면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일어나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8 이르시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며 때가 가까이 왔다 하겠으나 그들을 따르지 말라

9 난리와 소요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 일이 먼저 있어야 하되 끝은 곧 되지 아니하리라


여기 소개되고 있는 성전은 예루살렘 제3성전입니다. 보통 헤롯 성전이라고 불리는 성전입니다. 이 성전은 BC19년에 짓기 시작해서 예수님이 사역할 당시까지도 준공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 때까지 46년동안 공사를 계속하고 있었던 것입니다(요2:20).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전 입구에는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성전은 언제나 웅장하고 화려하게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향하여 말씀하십니다.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6) 이 예언은 AD 70년 로마의 디도 장군에 의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예루살렘의 멸망과 함께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어 흔적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께 묻습니다. “선생님이여 그러면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일어나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7) 그들은 여전히 종말에 있게 될 일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징조에 대한 것은 모든 세대에 걸쳐 가장 큰 관심거리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어떤 징조들에 대하여 말하면서 말세를 말합니다. 각종 재앙들과 엽기적 사건들, 그리고 첨단과학과 문화적 타락과 같은 현상들을 들먹이며, 종말을 말합니다. 이러한 징조들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람들은 언제나 종말을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그들이 기대했던 대답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두 가지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며 때가 가까이 왔다 하겠으나 그들을 따르지 말라”(8)는 것입니다. 이는 곧 거짓 그리스도에 대한 경고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 예언이 오늘날 일어나는 현상과 관련하여 말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예언의 말씀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어지는 시점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늘날의 현상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비슷한 시기에 이미 스스로 메시아를 가장한 자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말리엘에 의해 소개된 드다나 유다와 같은 이들은 대표적인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행5:34-37). 이후에도 거짓 그리스도가 많이 나타났고, 결국 예루살렘 성은 흔적도 없이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난리와 소요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 일이 먼저 있어야 하되 끝은 곧 되지 아니하리라”(9)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이들은 이 예언이 종말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도 역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관련하여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경이 비록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시점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디도에 의한 파괴가 있었던 당시에 매우 비참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당시의 상황이 결코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곧 멸망의 시점에 사람들은 충분히 예루살렘에서 일어나게 될 상황에 대하여 알 수 있었고, 또한 모든 사람들은 긴장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끝은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끝이 예수님 재림의 시기에 있게 될 환난의 시대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 하늘과 새 땅이 있기 전에 멸망하게 될 세상을 말하는 것인지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당시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의 완전한 파괴를 생각했을 것이고, 그것이 곧 유대인들이었던 그들에게 있어서 곧 끝이라는 생각을 했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그들이 미혹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하여 예수님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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