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들을 삼가라(눅20:41-47)

조회 수 668 추천 수 0 2014.09.26 18:03:28


41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들이 어찌하여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 하느냐

42 시편에 다윗이 친히 말하였으되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43 내가 네 원수를 네 발등상으로 삼을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 하였느니라

44 그런즉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으니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니라

45 모든 백성이 들을 때에 예수께서 그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46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원하며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좋아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47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니 그들이 더 엄중한 심판을 받으리라 하시니라


사람들의 생각에는 그들 가운데 오실 메시아가 유대인의 왕으로 오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로마의 통치하여 분봉왕으로 있었던 헤롯을 몰아내고 왕으로 등극하실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성경의 기록을 인용하여 설명하십니다. 예수님은 시편에 기록된 “다윗이 친히 말하였으되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등상으로 삼을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시110:1)라는 다윗의 말을 통해 그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종용하십니다. 이 말씀을 인용하신 것은 다윗이 오실 메시아에 대하여 주라고 표현을 하였는데, 어떻게 그 주님이 다윗의 자손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유대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왕의 모습이 아닐 뿐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곧 성육신 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답변은 당시에 예수님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자들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르침이 있은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서기관들과 관련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잘못에 대한 지적은 매우 구체적으로 나열하여 설명하고 계십니다. 그들에 대한 지적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원한다는 것은 그들이 율법교사로서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자기과시를 하는 매우 위선적인 모습에 대한 지적입니다. 또한 시장에서 문안을 받는 것은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는 곧 그들의 허영심에 대하여 꼬집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항상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그들의 명예욕에 대하여 지적하는 것인데 이는 예수님의 겸손에 대한 가르침을 생각하면 가장 미워하시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서기관들에 대한 비판은 더욱 구체적으로 그들의 죄를 들춰내고 있습니다. 서기관들에 대하여 과부의 가산을 삼키는 자들이라고 말씀합니다. 당시에 그들은 율법적 판결권을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이를 남용하여 과부들의 재산에 손실을 가한다거나 재산을 관리하는 법적 대리인으로 행세하여 착취하는 일이 빈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이러한 죄에 대하여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또한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합니다. 일반적으로 당시 유대교에서는 형식적으로 암송하듯 만들어진 기도문들이 있었으며, 길게 기도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도의 형태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지거나 사람들이 듣는 곳에서 암송하는 형태로 하곤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이러한 위선적인 행동에 대하여 지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서기관들의 이러한 행태에 대하여 “그들이 더 엄중한 심판을 받으리라”(47)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특히 지도자들이 더욱 새겨들어야만 하는 말씀입니다. 성경을 아는 지식을 남용하고 종교적 권력을 악용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하는 행동은 주님께서 더욱 엄중하게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세대에나 부패한 지도자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그 권력이 자신의 능력으로 주어진 것으로 착각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주님께서 그들을 향해 반드시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높아지려 하는 자들은 반드시 낮아진 위치에 있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낮아지고자 하는 자는 높아질 것입니다. 언제나 겸손한 삶을 통해서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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