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눅20:19-26)

조회 수 686 추천 수 0 2014.09.18 21:49:48

19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예수의 이 비유는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즉시 잡고자 하되 백성을 두려워하더라

20 이에 그들이 엿보다가 예수를 총독의 다스림과 권세 아래에 넘기려 하여 정탐들을 보내어 그들로 스스로 의인인 체하며 예수의 말을 책잡게 하니

21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

22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하니

23 예수께서 그 간계를 아시고 이르시되

24 데나리온 하나를 내게 보이라 누구의 형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대답하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25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26 그들이 백성 앞에서 그의 말을 능히 책잡지 못하고 그의 대답을 놀랍게 여겨 침묵하니라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듣고 있었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그것이 자신들을 향한 것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예수님을 죽일 계획을 하고 있었고, 결국에는 백성들을 선동하여 죽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예수님 곁에 있는 수많은 무리들을 보고 두려워서 자신들의 계획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속해서 예수님의 허점을 찾는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예수님을 종교적인 이유로 제거하려는데 실패하였습니다. 그 까닭에 이제는 다른 방법을 시도하려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정치적인 문제를 통하여 함정에 빠뜨리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서기관과 대제사장들은 곤경에 처하게 만들기 위해 정탐을 보냅니다. 그들은 예수님 앞에 친절한 모습으로 접근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 “선생님”이하는 호칭을 사용하며 다가옵니다. 그리고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라고 말하며 칭찬합니다. 사탄이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수법이기도 합니다. 사탄은 언제나 친정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그리나 그 속에는 독이 있습니다. 하와에게 다가왔던 뱀이 그러했으며, 삼손에게 다가왔던 들릴라의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속마음은 파괴시키려는데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사람의 말에 쉽게 현혹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깨어 있어야만 합니다.


그들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라고 묻습니다. 그들의 질문은 정치적으로 매우 미묘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세금에 대하여 매우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그 까닭에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생각했던 자들은 로마로부터 해방시켜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은 유대인의 민족주의를 자극하여 어떠한 답이 나오든지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기에 매우 강력한 질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질문에 대하여 반로마적인 입장에 설 것인지, 아니면 반유대인의 편에 설 것인지를 고민해야만 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이러한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당시 유대인들이 납부해야 할 세금은 인두세, 관세 등 각종 세액이 있었는데 그 세금은 유대인들 수입의 1/3이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인두세는 14-65세까지 해당되는 모든 남자와 12-65세까지 이르는 모든 여자에게 한 사람당 한 데나리온씩 부과되었는데 이는 그들에게 매우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서기관과 대제사장들이 세금문제를 거론함으로서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간계를 아셨습니다. 그리고 당시 로마의 화폐였던 데나리온을 가져오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누구의 형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고 묻습니다. 데나리온에는 가이사(디베리우스)의 형상과 글이 있었고, 가이사의 형상과 글이 있음을 말하자,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의 의미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겠으나, 예수님은 국가권력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세상의 왕이 세워지는 것도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답변을 들은 그들의 태도는 매우 놀랍습니다. 그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 여겼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부정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오히려 경외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놀라움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침묵했습니다. 이는 곧 그들이 더 이상 예수님에 대하여 책잡을만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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