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전대와 배낭과 신발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이르되 없었나이다

36 이르시되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배낭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

37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기록된 바 그는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을 받았다 한 말이 내게 이루어져야 하리니 내게 관한 일이 이루어져 감이니라

38 그들이 여짜오되 주여 보소서 여기 검 둘이 있나이다 대답하시되 족하다 하시니라


예수님은 전에 제자들을 파송하여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열두제자를 보냈고(눅9:2), 또 한 번은 칠십 인을 선택하여 두 명씩 짝지어 보냈습니다. 그 때마다 예수님은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갈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묻기를 아무것도 없이 보냈음에도 부족한 것이 있었는지를 묻습니다. 제자들은 그 때의 일을 상기하면서 대답했을 것입니다. “없었나이다” 그들은 비록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그 당시의 사람들이 제자들의 활동에 대하여 매우 친절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로인해 제자들은 전혀 부족함이 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제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배낭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36)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앞으로 그들의 상황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은 바로 예수님의 고난, 그리고 죽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후로 제자들은 백성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경계와 핍박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이후 흩어져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했고, 심지어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변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더 이상 예수님을 그들의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성령이 임한 후에 교회가 시작된 이후로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들은 핍박과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전대와 배낭, 그리고 검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것은 성경에 기록된대로 “그는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을 받았다”고 하신 말씀을 이루시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이사야 53장12절의 말씀을 인용한 것으로 예수님은 불법자로 불릴 것이며, 제자들은 그와 함께하는 자로 사람들로부터 악인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제자들에 관한 예언은 성경에 이미 기록된 것으로 그들을 일깨우려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검은 일반적으로 무기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 까닭에 어떤 이들은 이것이 영적인 것, 즉 성령의 검과 같은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이해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제자들 가운데 검을 가진 자가 이미 있었고, 여기서 말하는 것은 실제 검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것이 무력적인 힘을 이용하여 복음을 전하라는 것으로 이해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무력을 사용하여 복음을 전하는 것을 허용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당시 사람들이 호신용으로 칼을 품고 다녔는데, 이는 앞으로 당할 위험에 대비하여 칼을 품고 다니도록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해석은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비록 칼이 공격용 무기인 것이 사실이지만 당시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칼을 품고 다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예수님의 죽음 이후에 얼마나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칼, 즉 검을 구하는 과정에서 제자들은 이미 검 둘이 있다고 보고합니다. 그 때에 예수님은 “족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족한 이유는 무기로 사용하게 될 공격용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앞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계시며, 실제로 그들은 예수님의 죽음 이후에 고난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의미를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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