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날이 새매 백성의 장로들 곧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모여서 예수를 그 공회로 끌어들여

67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 대답하시되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68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69 그러나 이제부터는 인자가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 하시니

70 다 이르되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대답하시되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

71 그들이 이르되 어찌 더 증거를 요구하리요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들었노라 하더라


공회는 장로, 서기관, 대제사장들로 구성된 유대의 최고 의사 결정기관입니다. 여기서는 대제사장이 의장이 되어 유대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고 처리합니다. 날이 새자 장로들 곧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공회로 불러 심문을 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사형을 시킬 권한이 없었습니다. 사형에 관한 문제는 로마 총독에게 결정권이 있었는데, 그들은 사실상 결정권을 가지지 않은 기관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여기서 예수님을 죽이기 위한 공식적인 회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 앞에 아무런 저항 없이 끌려오셨습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것보다는 율법, 즉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시려는 예수님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마태와 마가복음에 의하면 대제사장 가야바가 심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향하여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67)고 말하고 있는데, 마태복음에서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 마가복음에서는 “찬송 받을 자의 아들 그리스도냐?”고 묻습니다. 이는 복음서가 가지는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표현을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누가복음이 이방인에서 쓰였다는 사실을 생각가면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질문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대제사장의 질문에 대하여 예수님은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그러나 이제부터는 인자가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67-69)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그들의 질문이 질문하는 자세에 대한 지적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님의 대답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미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오직 그 일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어떠한 말도 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그들은 이미 예수님으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질문에 대하여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던 자들이기도 합니다(20:3,8:41-44). 서로가 질문에 대하여 답할 의지가 없고, 또한 신념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 그 대화는 무의미합니다. 이미 결정된 상황을 주장하는 것으로 이미 대화는 끝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과 관계없이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계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곧 그분이 통치자가 되어 다스리게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재림의 사건과는 별개로 이미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에 속해 있습니다. 이미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으로 그분의 나라에 속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장차 다가 올 세상과는 또 다른 의미의 통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통치자로서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들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곳에 모인 자들이 예수님께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70)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에 대하여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고 대답하심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대답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심한 자들이 원했던 답입니다. 예수님은 그 사실을 알고 계셨지만 그들이 원한대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대답에 대하여 마태와 마가복음에서는 대제사장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그가 자기의 옷을 찢고 예수가 참람한 말을 했으므로 사형에 해당되는 죄를 지었다고 선언합니다. 그들은 비록 사형에 대한 권한은 없지만 충분한 증언을 확보했다고 생각했고, 이후로 결국 빌라도의 법정으로 끌고 갑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을 보면 예수님은 스스로 죽음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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