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이에 비유로 이르시되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라

30 싹이 나면 너희가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자연히 아나니

31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리라

33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이 내용은 다른 복음서(마태, 마가)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비유입니다. 그러나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수신하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기록자가 수신자를 의식한 내용입니다. 누가복음에서는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마태와 마가복음에서는 “모든 나무”는 없고 오직 무화과 나무의 비유를 배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분히 이방인 수신자였던 데오빌로를 의식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화과는 전통적으로 유대인을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그러므로 자칫 이 비유가 유대인에게만 해당되는 비유로 인식될 수 잇기 때문에 누가는 모든 나무를 더하여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무 그 자체가 아닙니다. 어떤 이는 이 비유를 가지고 마치 유대인의 멸망과 회복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비약하여 해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때에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는 가르침입니다.


계절의 구분이 있는 모든 나라들이 그러하듯이 모든 나무들은 싹이 나고 잎사귀를 내며, 열매를 맺습니다. 그것으로서 계절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오는 증거들이 결코 갑작스럽게 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가 올 것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다는 것의 의미가 예수님의 재림을 상징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다가올 새 하늘과 새 땅, 혹은 천년왕국에 관한 것인지에 대하여 논쟁이 있지만 여기서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보았을 때 예수님의 재림으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무리가 없는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마태와 마가복음에서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마24:33,막13:29)고 말씀 하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분의 오심에 대한 예언을 말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나타나는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은 어느 때인가? 어떤 이들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의 멸망에 관하여는 이미 앞에서 예언된 바가 있으며, 말씀의 진행으로 보아 예수님의 재림을 앞둔 종말의 때로 보는 것이 가장 무난한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성경학자들은 세상의 종말, 즉 마지막 때에 있게 될 대환난과 예수님의 재림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교회가 환난의 때를 통과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또한 천년왕국은 상징적인 시기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재림도 다른 방식으로 오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만일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성경의 많은 부분들이 수정되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의 많은 곳에서 마지막 때에 있게 될 환난과 예수님의 재림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의 약속입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33) 세상은 반드시 심판을 받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위에 새 하늘과 새 땅을 세우실 것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거짓 전도자들은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수가 차면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속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믿는 자들은 분명히 기억해야만 합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하늘과 땅은 반드시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이 말씀은 수천 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핍박과 고난 속에서도 지켜져 온 것입니다. 수많은 변개와 타협 속에서도 정금같이 단련되어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 내려온 것이 바로 성경이며, 우리는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릅니다. 언제나 믿음 안에서 더욱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명서 그분의 말씀, 즉 성경을 가까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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