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눅23:1-7)

조회 수 1332 추천 수 0 2014.12.01 21:34:47

1 무리가 다 일어나 예수를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2 고발하여 이르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 하니

3 빌라도가 예수께 물어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 말이 옳도다

4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무리에게 이르되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 하니

5 무리가 더욱 강하게 말하되 그가 온 유대에서 가르치고 갈릴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여기까지 와서 백성을 소동하게 하나이다

6 빌라도가 듣고 그가 갈릴리 사람이냐 물어

7 헤롯의 관할에 속한 줄을 알고 헤롯에게 보내니 그 때에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더라


빌라도는 A.D 26-36년에 걸쳐 로마로부터 파송 받은 총독으로 유대, 사마리아, 이두매를 통치한 자입니다. 그는 본래 가이사랴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유월절을 맞이해 각지방에서 올라온 유대인들이 폭동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군대를 지휘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온 것으로 보입니다. 무리들은 예수님을 빌라도 앞에 끌고갑니다. 이 장면을 마태와 마가복음에서는 '결박하여 끌고 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예수께서 희롱당하는 장면에 대하여 마태, 마가와는 다르게 간결하게 다루고 있는데(22:63-65), 여기서도 누가는 예수님의 치욕적인 모습에 대하여 피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세 복음서 모두 예수님을 고소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그 표현방식에 있어서 누가의 표현이 마태와 마가의 표현과 차이가 있습니다. 누가만이 예수님을 고소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고 있는데, (1)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2)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3)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고소하는 자들이 종교적 이유를 뺀 이유는 그것이 유대 민족에게 국한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태와 마가복음에서는 빌라도가 예수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직접 심문합니다(마 27:11-12; 막15:2-3). 그러나 누가는 고소한 자들에 의해 나열 될 죄목 중 마지막 항목인 “자칭 왕 그리스도”라는 말에 대해 빌라도가 예수님에게 확인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리들은 예수님에게 대하여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입니다.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해도 무리들이 두려워 못할 정도였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백성을 미혹하는 죄는 해당될 수 있으나(19:42-21:38) 예수님이 분명하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20:25)라는 말로 대답하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들의 주장은 억지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빌라도는 산헤드린의 대표들로부터의 고소를 받아들여 재판을 진행하면서 예수님을 심문하기 위해 질문합니다. 이들 세 가지 질문은 로마 황제 가이사에 대한 반역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는 문제만 확인하면 세 가지 죄목에 대한 판결도 자연히 내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하여 “네 말이 옳도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빌라도는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라는 판결을 내립니다. 빌라도의 무죄 판결을 누가는 마태와 마가복음와는 달리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께서 반역을 도모한 흉악한 범죄자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군대를 조직하거나 무력으로 반란을 일으켰다는 증거나 조짐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태와 마가복음에서는 빌라도의 처신이 우유부단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는데, 그는 바라바라는 죄수와 예수님 중 누구를 풀어줄 것인가를 두고 무리들과 타협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마27:13-18; 막15:4-10). 그는 예수님이 죄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무리들과 대제사장들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빌라도가 고소를 듣고 나타낸 반응은 마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듯한 표정입니다. 즉 예수님이 갈릴리 사람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빌라도가 재판을 헤롯에게로 넘길 수 있는 구실이 되었습니다. 갈릴리는 헤롯의 통치 아래 있기 때문에 갈릴리 사람인 예수님을 헤롯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누가는 헤롯 안티파스가 자기의 관할 구역이 아닌 예루살렘에 마침 있었다고 언급하는데 이유는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종교적 이유 때문에 다른 유대인들과 같이 예루살렘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빌라도는 그에게 예수님을 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면 어떻게든 이 상황을 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실로 죄가 없으신 분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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