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롯과 빌라도(눅23:8-12)

조회 수 739 추천 수 0 2014.12.02 11:53:52

8 헤롯이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 지 오래였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9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10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서서 힘써 고발하더라

11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니

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빌라도가 예수님에 대하여 정죄하지 못하고 헤롯에게로 보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헤롯이 예수님을 보고 기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하여 두가지로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 지 오래”라는 이유였고, 다른 하나는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헤롯은 무리들이 예수님에 대하여 말하기를 “엘리야나 옛 선지자 중에 한 사람이 되살아 온 것”(9:7-9)이라는 소문에 관하여 이미 들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영향력이 있는 분이었기 때문에 헤롯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보고자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빌라도로부터 예수님이 그에게로 오는 것을 보고 그는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당시에 왕들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들을 데려다가 공연을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동안 수많은 기적들을 행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그가 자신 앞에서 기적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당연히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죄인으로 심문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신을 기쁘게 만들어줄 노리개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헤롯은 매우 흥분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에게 많은 것을 묻습니다. 당연히 그는 예수님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의 많은 질문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헤롯의 질문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성격으로 보면 가직과 능력행하는 것에 대하여 사실인지를 묻고 그 앞에서 보이라고 요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고, 또한 어떠한 행동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침묵하고 이제 곧 제물이 될 순한 어린양과 같은 모습으로 그 앞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목격하고 있는 무리들 가운데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힘써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처럼 예수님을 고발하는 일에 힘써야했던 것은 헤롯조차도 예수님을 죄인으로 본 것이 아니라 호기심의 대상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재판이 진행된다면 빌라도와 같이 정죄하지 않고 오히려 풀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 일에 대하여 매우 강력하게 예수님을 고발해야했으며, 결국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는 헤롯은 다시 빌라도에게로 돌려보냅니다. 그가 돌려보내는 관정에서 보인 몇 가지 행동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데, 먼저 헤롯은 당시 무리들이 워낙 강력하게 예수님을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고, 자칫 자신의 통치력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희롱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돌려보내면서 그는 빛난 옷을 입혀보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옷에 관하여 요한복음에서는 “붉은 옷”(요19:2)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예수님이 자칭 왕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조롱하는 의미에서 입혀진 것으로 보입니다.


헤롯이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보내는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12)고 말합니다. 그들이 서로 원수가 되었던 이유는 아마도 정치적 이유로 보입니다. 당시 빌라도는 매우 포악했던 자로 헤롯의 통치지역이었던 갈릴리 사람들을 죽인 것으로 보이는데(13:1), 이는 헤롯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예수님을 두고 서로 화해함으로서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서로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지 예수님의 문제는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죄이며, 종교지도자들의 거센 반발이 있을 것이며, 정죄하면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서로 화해하고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의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이 우선되는 자들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의 결단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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