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울기 전에(눅22:54-62)

조회 수 358 추천 수 0 2014.11.19 19:25:56

54 예수를 잡아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새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가니라

55 사람들이 뜰 가운데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았는지라 베드로도 그 가운데 앉았더니

56 한 여종이 베드로의 불빛을 향하여 앉은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이 사람도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하니

57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이 여자여 내가 그를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58 조금 후에 다른 사람이 보고 이르되 너도 그 도당이라 하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아니로라 하더라

59 한 시간쯤 있다가 또 한 사람이 장담하여 이르되 이는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60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네가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고 아직 말하고 있을 때에 닭이 곧 울더라

61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62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예수께서는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가십니다. 이는 예수님이 친히 제물이 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며, 이는 곧 대제사장이 예수님을 죽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본문의 주인공은 베드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멀찍이 따라가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지만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도망하였다가 멀리서 예수님을 쫓는 것으로 설명합니다(막14:50). 심지어 마가복음은 벗은 몸으로 도망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막14:51,52). 베드로는 그 무리 속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멀리서 예수님을 쫓아 대제사장 집의 뜰까지 들어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여종이 베드로를 알아보고 “이 사람도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56)고 고발합니다. 이에 대하여 베드로는 “이 여자여 내가 그를 알지 못하노라”라고 말합니다. 이 여종은 마가복음에 의하면 대제사장의 종이었고(막14:66) 요한복음에 의하면 문지키는 여종이었다고 소개합니다(요18:17). 분명한 사실은 그 소녀는 보잘 것 없는 취급을 받았다는 점에서 비교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예수님의 수제자라고 할 수 있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여종의 폭로가 있은 후 조금 후에 다른 사람이 “너도 그 도당이라”(58)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른 사람은 마태와 마가복음에 의하면 다른 여종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그 폭로에 대하여 “이 사람아 나는 아니로라”(58)고 말합니다. 마태복음에서는 맹세하고 부인하였다고 말합니다(마26:72). 그리고 또 다시 한 사람에 의하여 “이는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59)고 폭로하는데 이에 대하여 베드로는 “이 사람아 나는 네가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60)는 말로 부인합니다. 마태와 마가복음은 이 때 베드로가 단순히 부인한 것이 아니라 저주하며 맹세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마26:74, 막14:71).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는 순간 닭이 곧 울었습니다. 이는 이미 앞에서 베드로의 부인을 예언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며, 그 예언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자들의 눈 앞에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닭 울음소리와 함께 예수님이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누가복음에서만 표현된 내용입니다. 실제로 베드로를 보고 계셨는가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예수께서 자신이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모습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베드로에게 눈이 갈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먼 곳에서 예수님은 닭 울음소리와 함께 베드로를 바라보고 계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베드로가 이 닭 울음소리와 함께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했다는 사실입니다(62). 여기서 회개하게 된 장면의 강조점은 주께서 베드로를 보시는 장면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바라보고 계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통곡하며 회개했습니다. 마태와 마가복음에서는 단순히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나서 통곡했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회개의 모습이 매우 강조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베드로는 말씀을 기억하는 순간 밖으로 나가는데, 이는 자신이 부인했던, 즉 예수님을 배신하고 심지어 저주했던 자리를 벗어나 회개하는 베드로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장면은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완전해지는 게기가 된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후로 자신의 상태를 알게 되었고, 진정한 제자로서 순종할 수 있는 자세로 전환되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실체를 아는 것이 바로 주님의 제자로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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