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병 환자(막1:40-45)

조회 수 1943 추천 수 0 2010.08.14 10:49:48

 

한 나병 환자가 그분께 와서 간청하며 그분께 무릎을 꿇고 그분께 이르되, 주께서 원하시면 나를 정결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매 예수님께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정결할지어다, 하시니라. 그분께서 말씀하신 즉시 곧 나병이 그에게서 떠나고 그가 정결하게 되니 그분께서 그에게 엄히 명하시고 곧 그를 보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삼가 너는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네 길로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또 네가 정결하게 되었으므로 모세가 명령한 그것들을 드려 그들에게 증거로 삼으라, 하시니라. 그러나 그가 나가서 그것을 많이 알리기 시작하여 널리 퍼뜨리므로 예수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도시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만 바깥의 외딴 곳에 계시니라. 그들이 사방에서 그분께 나아오더라. (막1:40~45)

  

나병은 일반적으로 문둥병으로 불려져왔으며, 오늘날에는 나균을 발견한 한센의 이름을 따서 한센병이라고 불려지는 병입니다. 이 병은 나균(癩菌)에 의하여 감염되는 만성 전염성 난치병으로 피부에 살점이 불거져 나오거나 반점 같은 것이 생기고 그 부분의 지각(知覺)이 마비되며 눈썹이 빠지고 손발이나 얼굴이 변형되며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 병균이 몸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서서히 신체부위들을 썩게 만들어 결국에는 뇌까지 전이되어 혼수상태에 이르게 하고,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한 번 걸리면 약 20-30년 정도 앓다가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 병은 선천적인 것은 아니며,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병은 그 기원이 오래되었으며, 지대가 낮고 습한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와 태평양 연안의 섬들에서 대다수 환자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환자 수는 적어도 200만 명이나 실제 감염된 사람의 수효는 1,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병이 전염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격리 수용을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까닭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나병 환자촌이 따로 형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리에서는 대표적인 환자촌으로 소록도가 있습니다.

 

이미 구약 성경 안에서 나병은 하나님의 저주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성경은 나병이 걸린 자에게 대하여 부정하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레13:3). 성경이 이처럼 특정한 병에 걸린 자에 대하여 부정하다고 정의한 것은 그 병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오늘날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모든 인생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나병은 나균이 침투하여 서서히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입니다. 그것은 사람의 몸 안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머무르며 살을 썩게 만들고 변형을 시키며, 무기력하게 만들어 놓고는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마치 우리의 인생이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해 보이지만 서서히 약해져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 까닭에 여전히 세상에 미련을 두고, 자신이 살 수 있는 길들을 찾아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여기 한 나병 환자를 소개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가 예수님 앞에 나와서 “주께서 원하시면 나를 정결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정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 부정함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그 부정함으로부터 깨끗하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구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존심을 지키고자 했던 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아람의 군대장관이었지만 나병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왕은 그를 엘리사에게 보내 치료받기를 구했지만 그는 자신을 상대조차 하지 않았던 엘리사를 보고 분노하여 치료받기를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종들의 권유로 요르단 강물에 일곱 번 몸을 담굴 때 그의 몸이 어린 아이와 같이 깨끗하게 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왕하5:1-14). 그는 깨끗한 몸으로 다시 아람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엘리사가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오직 말씀만으로 그를 치유하였습니다. 오직 말씀에 대한 순종만이 나병을 치료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순종하기를 거부했지만 결국 종들의 설득으로 순종하게 된 나아만은 깨끗해 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되어지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대다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죄를 사해주고 구원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그 사실을 불쾌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종교들과는 달리 어떠한 노력과 헌신이 없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은 매우 성의 없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아만의 종들과 같이 많은 복음 전도자들을 통하여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결국에는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 한 나병 환자는 군대장관이었던 나아만과는 달리 믿음으로 예수님께 다가왔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반드시 자신을 정결하게 만들어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간절히 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그의 믿음을 보셨고, 그의 병을 고쳐주십니다. 그는 깨끗함을 입었고, “삼가 너는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네 길로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또 네가 정결하게 되었으므로 모세가 명령한 그것들을 드려 그들에게 증거로 삼으라”는 예수님의 당부를 듣고는 그곳을 떠나지만 사람들에게 자신의 병이 나은 것을 알리고 널리 퍼뜨립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도 역시 예수님께서 당부하셨던 것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이 나병 환자는 자신을 고쳐주신 예수님을 높여드리기 위해서 자신의 병을 고쳐주신 것을 자랑하고 다녔을 것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을 모든 질병과 가난, 그리고 로마로부터의 속박에서 건져주실 메시야로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사실이 너무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사역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어린양이 되셔서 인류를 위하여 피를 흘리시고 죽었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시도록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이 비교적 초기에 일어난 기적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단순히 사람들의 우상과 같이 기억되어지기 보다는 메시야로서 예언 된 말씀을 따라 움직이실 것을 바라고 계셨습니다.

 

결국에는 예수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도시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의 외딴 곳에 계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시의 바깥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예수님을 찾아오는데, 이는 그들의 삶이 얼마나 힘겨운지를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기도 하며, 또한 예수님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예수님께서 기적을 통하여 그분의 사역을 완성하실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 주님의 기적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물론 주님은 주님의 교회 안에서 많은 기적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며, 또한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님께서 바라시는 최종적인 목적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바라시는 분이십니다(딤전2:4). 그것은 질병의 치유에 앞서서 먼저 요구되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알고 난 후에 병 고침을 받고, 가난의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구원을 받지 못했다면 그것은 가장 비극적인 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영원한 생명, 즉 구원에 이를 수 있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 회당에 부정한 영이 들린 사람(막1:23-27) [1] 이진천 2010-11-27
» 한 나병 환자(막1:40-45) [1] 이진천 2010-08-14
8 귀먹고 말 더듬는 자(막7:31-37) 이진천 2010-08-06
7 한 눈 먼 사람(막8:22-26) [1] 이진천 2010-07-31
6 눈 먼 사람 바디매오(막10:46~52) 이진천 2010-07-23
5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막5:25-34) [1] 이진천 2010-07-10
4 스스로 열매를 맺는 땅(마가복음4:26-29) 이진천 2010-06-07
3 결박시켜야 할 대상(막3:23-30) [1] 이진천 2010-06-07
2 예수님의 비유(막4:33-34) 이진천 2010-06-07
1 눈을 뜨기를 원합니다 (마가복음 10:46-52) [1] 이진천 201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