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사람 바디매오(막10:46~52)

조회 수 2670 추천 수 0 2010.07.23 10:28:30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니라. 그분께서 자기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눈먼 사람 바디매오가 큰길가에 앉아 구걸하다가 그분이 나사렛 예수님이시란 말을 듣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며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님이여, 내게 긍휼을 베푸소서, 하거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명하여 그가 잠잠하게 하나 그가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다윗의 자손이여, 내게 긍휼을 베푸소서, 하니라. 예수님께서 멈추어 서서 그를 부르라고 명령하시니 그들이 그 눈먼 자를 부르며 그에게 이르되,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분께서 너를 부르신다, 하매 그가 자기 옷을 내버리고 일어나 예수님께 나아오거늘 예수님께서 그에게 응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해 주기 원하느냐? 하시니 그 눈먼 사람이 그분께 이르되, [주]여, 내가 시력을 받게 해 주옵소서, 하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길로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온전하게 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즉시 시력을 받고 길에서 예수님을 따르니라. (막10:46~52)

 

소경이 눈을 뜨는 장면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소개되고 있지만 실명이 거론된 것은 마가복음에서 기록하고 있는 바디매오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사건으로 알려져 있는 마20:30~34과 눅18:35-43에서의 기록에도 바디매오의 이름은 기록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경이 이처럼 그의 이름을 기록한 것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름 바디매오에서 “바”는 아들의 의미를 갖습니다. 즉 그의 이름은 성경이 소개하고 있는 것과 같이 “디매오의 아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매오라는 이름의 뜻이 “존귀하다”는 의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사실상 바디매오는 세상에서 존재감 없이 다만 디매오의 아들로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어떠한 소망도 없었고, 또한 누구도 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자였습니다.

 

그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큰길가에 나가 구걸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어떠한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까닭에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였고, 그는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 손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냉냉하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눈을 뜨고는 있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바디매오는 그들보다 더욱 간절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인생이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스스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들인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절망적인 인생에 소망의 빛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바디매오의 반응은 매우 즉각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는 마치 예수님을 기다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귀에 예수님이라는 말이 들리자 소리를 지릅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이여, 내게 긍휼을 베푸소서” 이러한 표현은 당시의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다가 올 때 일반적으로 썼던 표현이기는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매우 간절했습니다. 그의 모습은 주님께 다가가는 사람의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디매오는 소리를 지르며 주님께 다가갔습니다. 그러나 그의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가는 길을 막고 있습니다. 그로 하여금 잠잠하라고 말합니다. 예의 없고 냄새나는 바디매오가 예수님께 다가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오늘날 주님의 교회는 격조 있고 품위 있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교회 안에 세상에서 부정한 사람 취급을 받는 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경계합니다.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서 취하는 조치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주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죄인의 친구이며, 그들을 치유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금 바디매오가 예수님께 다가가는 것을 막고 있듯이 죄인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바디매오는 사람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더욱 크게 소리를 높여 외칩니다. 그가 이처럼 외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예수님만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잇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예수님에게 있었고, 또한 그분만이 자신을 봐 주실 것을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간절함은 사람들의 방해를 뛰어 넘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오직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살아갈 때에 수많은 방해와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분께 다가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디매오의 이러한 간절함은 예수님에게 들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그를 부르라고 명령하십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다가가서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분께서 너를 부르신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는 비록 짧은 순간이기는 하지만 복음을 전하는 자의 두 가지 속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께 다가가는 것을 막는 자와 또 하나는 예수님의 말슴을 그대로 전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들은 오늘날 많은 복음 전도자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그들도 때로는 주님의 교회에 오는 것을 막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초정도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사실은 지금 예수님의 곁에 있었던 자들이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바디매오를 초청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오늘날 대부분의 복음 전도자들이 죄와 사망 가운데 놓여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초청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 초청을 들은 바디매오는 겉옷을 내 버리고 일어나 예수님께 다가갑니다. 우리는 여기서 겉옷을 단순히 벗는 것이 아닌 내버렸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겉옷이 필요 없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구걸하는 자의 겉옷은 매우 더러워진 상태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가 겉옷을 버린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예수님께 나아갈 때에 자신의 더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죄와 관련하여 설명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 가운데 살아갑니다. 그리고 구원의 안전만을 믿고 죄를 지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잃어버린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죄를 미워하시는 분이시라는 점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의 신분을 갖게 되었을지라도 여전히 죄 가운데 살아간다면 그는 지속적으로 책망을 듣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의 잘 못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듯이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들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경고하시고, 책망하시며, 때로는 채칙으로 다스리실 것입니다. 주님께 다가오고, 또한 주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들이라면 당연히 죄를 버려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간절히 구하는 바디매오에게 “내가 네게 무엇을 해 주기 원하느냐?”고 물으십니다. 바디매오의 대답은 “[주]여, 내가 시력을 받게 해 주옵소서”라고 대답합니다. 바디매오는 “네 길로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온전하게 하였느니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떨어지자 즉시 시력을 받고 길에서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바디매오의 기도는 매우 분명한 내용을 담고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그의 소원에 믿음이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디매오의 시력이 회복된 것은 믿음에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병 고침을 받는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것은 특정한 사람의 힘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조차도 바디매오에게 자신이 고쳤노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온전하게 하였느니라” 이 말은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의 모든 해결점이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다가가는 것과, 그 안에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든 과정들이 오직 믿음 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바디매오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에게는 믿음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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