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식으로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마태복음 6:9)

마태복음 6장에서는 주로 기도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는 의를 행하는 일에 관한 사실과 구제하는 일을 언급하면서 기도와 금식의 문제를 거론함으로서 이 모든 일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내용 속에서 기도의 방향과 모범을 보면서 좀 더 바르고 가까운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져야 할 것을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제자의 은밀성(1-8, 16-18)

1. 의를 행함에 있어서의 은밀성

세상에서 아무리 못난 도적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악인이 되겠다고 하는 자는 없습니다. 곧 모든 인간들은 공히 의를 행하기 위해서 노력할 뿐 아니라 혹 그렇지 못한 경우라도 괘변을 늘어 놓고서라도 자신의 의인됨을 나타내려고 합니다. 이러한 의인됨에 대한 소견에 있어서 주님은 분명하게 가르치시고 계십니다.

먼저는 사람에게 보이는 의를 행치 않도록 경고하고 있습니다. 곧 사람 앞에 결코 나타내지 말라는 말씀인데, 우리는 이 말씀에 대해서 깊이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우리가 나타내지 않았던 의는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 스스로가 조금 좋은 일을 했다 싶으면 즉시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경솔한 행위를 해 왔었던 것이 우리의 모습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더욱 충격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전혀 보상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미 사람 앞에 인정받으려 하는 태도 속에서 그들의 보상이 주어졌으므로 하나님의 보상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기적 목적 곧 자기 영광을 얻고자 함은 오히려 큰 불행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복음 증거자로서 때때로 우리는 자신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존재한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가질 때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의를 완성하기 위해서 내 속 깊은 곳에 간직해 두고 일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2.구제 할 때 외식하는 문제

해마다 연말이나 적절한 시기가 되면 많은 이들이 가난하고, 병들고, 늙고,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자선 사업에 한창 열을 올립니다. 현재 현실적 여건이 마땅치 않아 못하고 있는 일부 교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회에서도 이 일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제에 대한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많은 물질로 필요 이상을 행위를 해가면서 알리는 것이 결코 주님의 뜻이 아님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구제는 하나님의 명령으로서 알릴 필요가 전혀 없고 자신을 심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는 하나님의 것을 가로채는 도적질하는 것으로 비유될 만큼 절대로 옳은 행위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구제는 은밀한 속에 이루어져야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구제는 청지기적 자세로 하나님의 것을 심부름한다는 자세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늘날의 많은 교회가 구제를 공개해가면서 모든 구제를 도맡아 하는 것처럼 행하고 있으나 결코 옳은 행위라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의 구제는 주님의 명령을 따라 진정한 구제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주기도문(9-15)

가장 모범적 기도, 체계적인 기도,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유일한 기도형식. 당시 많은 기도의 유형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보다 완벽한 기도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때로는 중언부언 형식 없이 기도할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그리스도인들이 이 주기도문을 가장 많이 암송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가장 모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도의 초두에부터 '아버지'란 표현은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더욱 확실하게 연결시켜 줌으로서 아버지와 아들간의 관계 형성을 인식하도록 가르쳐줍니다. 곧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로서 인식하고 기도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주기도문 어느 한 곳도 육신의 눈으로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초월적으로 계신 하나님, 초월적으로 일하는 하늘(천국)에 대한 개념이 이해된다면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이 기도문을 단순히 암송하는 차원이 아닌 그 내용의 이해를 통해 좀 더 가까운 주님과의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면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기도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기도문은 어찌보면 우리에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보다 원만하게 유지시켜 줄 수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기도의 모범인 것처럼 우리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모범적으로 살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예수님의 완벽한 기도의 가르침을 통해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진 우리 자신을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외식하는 자들에 대한 기도

나는 내가 왜 주님의 종이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왔었습니다. 한 마디로 자격을 전혀 갖추지 못한 내가 주님의 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박한 성경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창했던 기도를 했던 것도 아니고, 주변 환경이 믿은 이들이 있었던 좋은 환경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뒤늦게야 비로소 주님의 뜻을 혹 섭리와 역사를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름아닌 주님과의 은밀한 대화가 그 해답이었던 것입니다. 내가 교회에 첫 발을 디뎠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줄곧 홀로 주님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계속적으로 가져 왔었습니다. 어려운 일, 즐거운 일, 슬픈 일, 외로운 일 등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주님과의 대화는 끊임없이 해 왔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원하시는 것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유창한 기도보다는 진실하고 은밀한 대화를 더욱 원하시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기도를 유창하게 잘하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아버지 앞에 말더듬이 자식과 같은 모습을 지녔다고 보는 것도 정확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진실을 원하시므로 조금도 부끄럽다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온갖 외식 적 행위는 사람에게 이미 상을 받은 까닭에 하나님으로부터 보상이 없음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더욱 감사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영적 교만으로부터 멀어지고 좀 더 겸손한 생활 특히 은밀한 기도 생활을 통하여 하나님과 좀 더 가까운 교제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가르치입니다. 자녀로서 좀 더 자부심을 가지고 이 세대 가운데 세상에 소망 두지 않고 오직 하늘에 우리의 소망을 두고서 더욱 힘차게 믿음의 생활을 이루어 나가야겠습니다. 가르쳐 주신 다섯 가지의 교훈 '골방에 들어가라, 문닫고, 은밀한 중에, 중언부언하지 말라, 이방인과 같이 하지 말라'는 말씀을 더욱 깊이 새겨서 올바른 기도 생활의 표본으로 삼아야겠습니다.

4. 금식에 관한 교훈

대부분 금식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개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힘이 없는 것 같아 보이고 괴로운 표정들을 짓습니다. 구약에 있어서의 금식은 주로 개인, 민족, 국가가 재난의 위기에 닥쳤을 때 주로 하였습니다. 또한 신약에 있어서는 주를 섬기기 위해서 그리고 교회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혹 사역자를 파송하기 위해 금식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하면서 자신을 공로화 시키고 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생기게 되면서 큰 문제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맹목적으로, 때로는 정해 놓고 금식기도를 하지만 때로는 이일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되는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볼 때 금식은 경건 훈련을 위해 매우 필요한 것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일들이 결코 자신을 드러내는 교만함으로 둔갑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보다 겸손하게 낮아진 모습으로 주님 앞에서 금식하는 모습을 가지는 지혜로움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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