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라 하늘의 왕국이 가까웠느니라, 하더니"(2)

예수님과 침례요한의 사역은 매우 흡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그분들의 사역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교훈들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주의 길을 예비하는 침례 요한(1-12)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한다면 400년 동안 선지자 없는 영적 암흑시대였다는 사실을 들 수 있고, 종교 지도자들의 극에 달한 타락으로 인해 물량 주의에 흠뻑 젖어 있었고, 당시 헤롯왕의 통치 속에 정치적 포악성이 만연해 있었으며, 사회적 분위기 조차 어두워져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자 곧 메시야의 오심을 간절히 여망했던 시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시야가 오시기 위해서는 준비되어져야 할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였습니다. 주님의 오심, 곧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대언자가 있어야 할 것을 주님은 대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던 터이기에 더욱 큰 의미를 지닌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때에 유대지방 한 곳에서 '회개하라 하늘의 왕국(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회개를 촉구하는 요한이라는 자가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그의 신분이 제사장의 아들이었기 까닭에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광야에서 메뚜기와 들꿀(석청)을 먹으며 낙타(약대) 털옷에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생활함으로서 그의 검소함과 희생의 생활을 감수해 왔습니다.

세례 요한!
그의 생활을 통해 우리의 생활을 더듬어 보면서 그가 가르치는 교훈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검토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그는 광야에서 그의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지역적 여건으로 보아 사막과도 같은 곳.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곳. 부르짖고 외쳐봐야 아무도 들어 주는 이 없는 곳. 바로 그곳에서부터 사역은 시작됐습니다. 그곳은 사치스런 문명도 없었고, 다만 침례 요한은 도피하려는 상황에서가 아닌 연단과 훈련을 위해 이곳을 택해서 생활을 해왔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서부터 사역을 시작해야 할 것인가? 바로 광야로 뛰어 나가야 합니다. 그 광야는 죄악도 그릇된 문명도, 타락과 부패의 음성도 없는 바로 그곳입니다. 오늘의 세대는 지나치도록 세상과 야합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시대는 광야로 나가 이 세대를 향해 외칠 자를 찾고 있습니다.

침례 요한의 사역 당시 종교 타락은 실로 극에 달했었습니다. 온갖 지도자들이 정치와 야합하고 세속의 시녀가 되어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음을 두고 생각할 때 실로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야말로 흡사한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 시간 부르짖을 자를 찾고 계십니다.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부터 그 소리가 울려 나와 타락과 부패로 물들여진 이 세대를 울리고자 하십니다.

둘째로 그는 회개의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회개란 마음을 돌이킨다는 의미로 보통 쓰여집니다. 그래서인지 교회 안에서 가장 많이 쓰일 수 있는 용어가 회개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회개는 좀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먼저는 실제로 돌이켜 합당한 생활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중심적 생활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곧 멸망에서 생명으로 이를 수 있는 길을 선택함으로 완전한 생활의 변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침례 요한의 증거 속에서도 당시에 멸망 길을 치닫고 있는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외침 속에서 진정한 생활의 변화, 곧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생활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그는 희생의 생활을 감수했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그는 제사장의 아들로서 그의 특권을 마음껏 남용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와의 결탁, 온갖 사치와 호화스런 생활을 누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집은 광야가 되었고 그의 옷은 낙타(약대)털옷과 가죽띠로 몸을 가리웠고, 그의 음식은 광야의 메뚜기와 들꿀(석청)이 되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희생은 먼저 자신의 회개에 대한 모범과 그의 검소함 속에서 말로 할 수 없는 메시지를 그의 백성에게 전달함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침례 요한의 메시지는 유대 전역을 감동 시켰고 말씀을 듣기 위해 각 지역에서 백성들이 몰려오는 역사를 일으키게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향력 있는 지도자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영향력이라고 하는 것은 외적 행동과 말만이 아닌 중심에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물질로서 복음 전도의 비중을 두려하는 교회나 사역자들, 세상 권세 명예에 비중을 두고 그것을 간판으로 내세우려 하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자들, 이들 모두가 침례 요한의 희생을 담은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방향 전환을 시도해야만 할 것입니다.

넷째로 그는 복음 전파의 대상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외침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꼭 들어야만 할 메시지의 전달이 있었다. 잘못이 있으면 언제든지 채찍질하고, 회개하는 백성에게는 침례를 베풀었습니다. 당시 백성이 하나님을 만나는데 있어서 독소와도 같은 존재였던 바리새인, 사두개인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책망함을 볼 때 그의 사역은 실로 두려움을 모르는 오직 하나님만 생각하며 증거 했던 바로 모범적 그 증거였던 것이다. 그의 사역 말기에서도 당시의 왕이었던 헤롯의 부정에 대해 회개를 촉구하다 결국 순교당하는 것을 볼 때 오늘의 세대에 깊은 인상을 안겨 줍니다.

세상의 왕, 권세자에게 지나치리 만큼 아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잘못 되었음을 알면서도 물질의 노예가 되고, 명예에 눈이 어두워지는 성도들을 흔히 봅니다. 이 어찌 바리새인, 사두개인들과 같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는 일어설 때입니다. 침례 요한의 외침을 다시 한 번 반복해야 될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외식하지 말찌어다. 세속의 노예가 되지 말찌어다. 부패된 세상과 타협하지 말찌어다.

다섯째로 그의 겸손함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그의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많은 유대 백성들은 그가 메시야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리만큼 온 백성을 움직일 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역 중에는 항상 '내 뒤에 오시는 이'가 그의 입 속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자신이 메시야가 아님을 알리고 오직 길을 예비하는 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그에게 다가왔을 때에도 '나는 당신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습니다.' 라는 표현으로 그의 겸손함을 여지없이 나타내 주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말을 빌린다면, '겸손함으로 허리를 동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겸손은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 될 것입니다. 만일 침례 요한의 겸손함이 없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많은 차질이 빚어졌을 것입니다. 결국 요한의 겸손으로 말미암아 사역은 완성되었던 것입니다. 성도들의 사역의 완성은 겸손에서부터 시작되어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2. 요한에게 침례 받으신 예수님(13-17)

예수님의 사역은 침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굳이 침례를 만류했던 요한의 모습은 항상 뒤에 서서 나아오는 모습이었고, 영적 질서를 알고, 자신의 위치에 대해 무척 철두철미한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의 만류를 뿌리치고 침례를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그 필요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 사실을 진단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예수님은 의를 이루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먼저는 예수님께서 죄인의 위치에 낮아지심으로 모범을 보이셨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고, 이 속에서 예수님은 요한에게 침례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친히 침례를 받는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이에 응하셨고 이 일을 통해 하나님 복음 사역을 계속 받으신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 사건을 만세 전부터 하나님이 계획하셨으므로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을 아신 것입니다. 곧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을 그대로 이행 순종하시고 계신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침례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이루어집니다. 침례가 평화롭거나 어수선하거나 하나님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경은 요한으로하여금 예수님께 침례를 베풀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계명과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이 사건에 친히 참여하고 계심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하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을 들려 주심으로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로서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메시야가 되셔서 그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곧 땅에서는 요한이, 하늘에서는 하나님이 각 각 축복자가 되어서 천지를 다스리실 권한을 부여받으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이단이 포장하는 것처럼 신성만을 지니신 분은 아닙니다. 또한 인성만을 지니신 분도 아닙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소유하시고, 또한 모든 만물을 구원하실 수 있는 능력과 권능을 얻으신 분이십니다. 이제 우리는 아뢰기만 하면 됩니다. 그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실 분이시기 때문에...

셋째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성령 사역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메시야의 사역은 성령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 또한 성령에 의해 진행되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신약 시대에 돌입한 모든 역사는 성령에 의한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에게 성령이 임하셨다는 사실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오늘의 우리에게 성령이 부어졌음은 메시야의 사역을 계승한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구약에 왕, 대언자, 제사장에게 기름붓듯 오늘의 성도들은 이러한 사역들을 감당해 나가야만 합니다.

결론

침례 요한의 등장은 성경의 비중을 볼 때 끊어진 역사를 잇는 줄로서 가장 고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약 시대를 마무리할 세대의 마지막을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 성도들이 지금까지 끈끈히 명맥을 이어온 복음 역사에 대처하여 다시 한 번 부르짖는 회개와 각성의 소리를 내야만 합니다. 이제는 다시 오시는 예수님. 새로운 땅과 하늘을 지으실 재림의 예수님을 증거 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더욱더 근신하며 기도해서 하나님의 인정받는 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지는 성도가 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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