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헬

조회 수 2879 추천 수 0 2010.06.05 09:19:42

하나님께서 라헬을 기억하시니라.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귀를 기울이시고 그녀의 태를 여셨으므로 그녀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하나님께서 나의 수치를 없애셨다, 하고 그의 이름을 요셉이라 하며 이르되, [주]께서 다른 아들을 내게 더하시리라, 하였더라.(창30:22~24)

라헬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야곱의 사랑받는 여인이면서 요셉의 어머니였다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가 사랑스러운 여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서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부정적인 부분들을 많이 드러냄으로서 오히려 믿음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여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라헬의 외모에 대하여 평가하기를 “아름답고 잘 생겼더라”(창29:17)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분명히 사랑스러운 여인이었습니다. 그 증거로 야곱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를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은 그녀를 얻기 위해 7년 동안의 종살이를 했습니다. 그는 종살이를 하는 동안 “그녀를 향한 사랑으로 인하여 칠년을 며칠같이 여겼더라”(창29:20)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라반의 모략으로 그는 라헬을 얻지 못하고 그녀의 언니였던 레아와 결혼을 했습니다. 화가 난 야곱이 라반에게 따지자 라반은 이레, 즉 일주일 동안 레아와 생활을 하고 다시 7년의 종살이를 하겠다고 약속을 하면 라헬까지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종살이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비록 야곱에게 레아가 첫 번째 여자였지만 여전히 그는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고 다시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기니라"(창29:30)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분명히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을만한 매력적인 여인이었음에 틀림이 없는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품성이 어떠한지를 묻는다면 매력적인 외모와는 달리 그녀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삶을 사는 여인이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녀는 언니였던 레아보다도 야곱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아이를 낳지 못하자 자신의 여종이었던 빌하를 야곱의 침소에 들여 자식을 낳게 하고, 그것이 마치 자신의 기도를 들어 하나님께서 자식을 주신 것처럼 말하고, 빌하가 또 다시 아들을 낳자 그녀는 매우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내가 내 언니와 큰 싸움을 싸워 이겼다”고 말하고는 아이의 이름을 납달리라 지은 것입니다.(창30:2~8) 그녀는 자신의 언니에 대하여 시기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평생을 그러한 모습으로 살았습니다. 그녀는 야곱으로부터 모든 사랑을 받아야한다고 생각을 했고, 심지어는 언니를 이러한 사랑을 받는 일에 경쟁자로 둠으로서 가정의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가정의 분위기는 결국 그녀가 죽은 이후로도 계속되어 나중에는 레아의 자녀들에 의해 그녀의 아들이었던 요셉이 이집트(애굽)의 종으로 팔려가는 결과를 낳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물론 가장 큰 원인 제공은 야곱에게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녀는 언제나 자기중심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랑과는 거리가 먼 오직 사랑을 받기만 할 줄 아는 이기적인 여인이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그녀에게도 하나님께서는 자녀를 허락하셨습니다. 물론 자식이 없는 것은 당시 여인들에게 있어서 수치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유독 자식이 없는 것에 대하여 수치스럽게 생각을 했습니다. 더구나 자신이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자식이 없다는 것이 너무도 큰 약점이 아닐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녀에게 야곱의 11번째 아들이 탄생하지 그녀는 “하나님께서 나의 수치를 없애셨다”고 말하고는 이름을 요셉이라 짓고 “주께서 다른 아들을 내게 더하시리라”고 말하며 자신의 심정을 말합니다. 누구도 그녀가 자식이 없다고 해서 그녀를 탓하거나 멸시한 적이 없습니다. 그녀가 자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그녀를 사랑했으며, 또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그녀를 여전히 아름다운 여인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열등감을 드러내고 있었으며,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라헬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녀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여인이 아니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녀는 야곱이 그의 가족들과 더불어 라반의 집을 떠날 때 “자기 아버지의 형상들을 훔치고” 길을 떠나왔습니다(창31:19). 당시에 형상들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들로 쉽게 말하면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 일로 인하여 그녀의 아버지 라반의 분노를 샀고, 야곱의 모든 식구들은 쫓기는 신세가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라반이 야곱을 해치지 말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우상들을 찾아도 찾을 수 없었기에 위기를 면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자칫 큰 재앙을 부를 뻔 했었던 것입니다.

그녀가 우상을 숨긴 것은 단순히 한 물건을 가져 온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녀의 마음 안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신실함보다는 다른 신들에 의해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오늘날의 신학적인 용어로 다원주의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그녀의 모습은 그녀의 시어머니인 리브가와 비교한다면 매우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브가가 오직 한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며, 신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그녀는 우상을 동시에 섬김으로서 하나님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었고, 결국 그의 삶도 아름다운 결실을 얻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녀가 인간적인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야곱과의 결혼 이후 불행한 시절을 보낸 것은 결국 그녀의 불신앙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토록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음에도 그녀는 자식이 없어 심한 마음고생을 하였고, 그녀가 자식을 낳았지만 결국 두 번째 아들인 베냐민을 낳으면서 죽게 되는 불행한 인생을 살다 간 것입니다(창35:16~20). 그녀의 불행은 여기에서 그친 것이 아닙니다. 그녀의 후손까지도 후에는 이방인들에 의해 공격을 받아 사라지는 아픔을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렘31:15~16). 결국 그녀의 인생은 화려한 것 같지만 실패한 인생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육신의 화려함과 영광스러운 인생에 대하여 평가하기를 “헛되고 헛된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라헬의 생애에서도 동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육신적으로 제 아무리 아름답고 화려한 인생을 산다고 할지라도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삶은 결국 실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성공적인 삶으로 이끌 수 있는 것입니까? 그 답은 바로 주님 안에 있습니다. 그분 안에서 모든 삶을 설계하고 우리 자신의 존재를 낮추어서 온전히 순종하는 생애를 살아가는 자만이 성공적인 삶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라헬과 같이 세상에서 사랑을 받으면서도 정작 주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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