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호보암

조회 수 3955 추천 수 0 2010.06.05 21:17:48

르호보암이 악을 행하였으니 이는 그가 {주}를 구하기 위해 자기 마음을 예비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더라. (대하12:14)

르호보암의 조부 다윗과 그의 아버지 솔로몬은 구약의 역사를 대표할만한 중요한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가장 영광스러운 위치에 올려놓았고, 후손들에게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의 역사에 흐름을 바꾸어 놓은 왕은 바로 르호보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까지의 역사가 이스라엘을 하나의 국가로 완성해 놓았다고 한다면 그는 또 다시 이스라엘의 역사를 반쪽으로 나누어 놓은 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행동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신앙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상태에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암몬 족속 출신의 나아마라는 여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전통적으로 가증한 신이라 불리는 밀곰과 몰렉을 숭배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예루살렘 앞의 산에 산당을 지어주기도 하였습니다(왕상11:5~7,14:21,대하12:13~14). 결국 우상숭배는 르호보암의 아버지였던 솔로몬과 어머니였던 나아마에 의해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이들은 솔로몬이 매우 신앙적인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스라엘 안에 많은 우상들을 들어오게 함으로서 그의 아들이었던 르호보암 때에 그 열매를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열매가 반드시 당대에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식물이 열매를 맺는데는 시간을 필요로 하듯이 영적 열매도 그 결실을 보는데는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솔로몬 때에 있었던 우상숭배의 결과가 그의 아들 때에 열매를 맞고 있는 것처럼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도 그 열매를 맺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농부가 씨를 뿌려 열매를 거두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행한 일들에 대하여 즉시 그 결과를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것입니다. 열매는 그것이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열매를 맺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흘렀을 때 그 결과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르호보암은 아버지 솔로몬과 어머니 나아마 사이에서 있었던 우상숭배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행위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올바른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자녀라면 당연히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서 선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거짓으로 포장하고 거짓 진리를 따르는 자의 자녀들은 악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사는 자들이 영적으로 건강한 가정을 이루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 것이지를 르호보암을 통해 보여주고 계십니다.

르호보암의 어리석음은 그의 정치 초기에 나타났습니다. 그가 41세에 왕이 되고 그는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통치합니다. 그 때에 백성들은 솔로몬 때에 있었던 고통스런 일과 또 그의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달라는 항소를 합니다(왕상12:4).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르호보암은 자신의 신하들로부터 권고를 듣기로 합니다. 노인들은 멍에를 가볍게 하도록 권고했지만 그와 함께 자란 청년들은 오히려 더욱 무거운 짐을 지도록 권고합니다. 그들의 표현을 빌리면 “내 새끼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으리니 이제 내 아버지가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지워 주었으나 나는 너희 멍에에 더하리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벌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벌하리라, 하소서”(왕상12:11)라고 말합니다. 결국 르호보암은 청년들의 권고를 따라 강경한 정책을 펴기로 합니다. 이러한 결단은 결국 이스라엘을 둘로 나누는 결과를 낳게 합니다. 백성을 대표하고 있었던 여로보암에 의하여 유다와 베냐민을 제외한 북쪽 열 지파를 중심으로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게 됩니다. 이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왕상12:13-15). 이것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가장 불행한 사건중 하나입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노인들의 말을 거부하고 청년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던 르호보암의 자세입니다. 때로는 청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정의롭고, 불의에 대하여 대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르호보암에게 필요한 것은 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을 위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 르호보암은 백성들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백성들을 자신의 권위 아래 무릎을 굻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청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던 원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매우 큰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노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백성들은 르호보암을 왕으로서 인정하고 있었고, 긍휼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인들은 이러한 백성들의 청원을 잘 알고 있었고, 그들을 달래기 위해서 그들의 멍에를 가볍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에 르호보암에게 그들의 짐을 덜어 줄 것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노인들이 보는 눈은 정확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자 새로운 지도자를 보게 되었고, 결국 그들은 르호보암을 떠나 여로보암에게 향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지도자들의 실패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이 요구하는 바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백성들과 정상적으로 소통하지 못해서 결국에는 그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정책을 펼치기도 합니다. 그들은 경험이 많고 지혜로운 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말에도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르호보암이 실패한 이유에서 보듯이 그는 청년들, 특히 그와 함께 자신 친구들의 말에만 관심을 보였고, 결국에는 그들이 제안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했습니다. 그것은 그의 정치 인생을 완전히 실패하도록 만든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지도자는 결국 눈을 뜬 것 같으나 소경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일들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목양자는 성도들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목양자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성도들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목양자들은 대부분 언제나 성경을 가까이 하며, 자신이 원하는대로 충분한 기도생활과 경건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도들은 사회생활과 불신자들의 주변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에도 급급한 생활을 합니다. 이러한 성도들을 향해 그들을 격려하기보다는 책망하고, 가르치려고만 한다면 그들은 실족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라면 성도들은 끊임없이 위로하고 격려해야하는 대상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르호보암은 그의 통치 5년째 되던 해에 이집트의 공격을 받고 결국에는 예루살렘에 있는 귀중한 재물들을 모두 빼앗기는 수모를 당합니다(대하12:1~11). 그리고 그들의 속국이 되어 조공을 바치는 신세가 됩니다. 그는 완전히 실패한 왕이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고 하나님께 눈을 돌립니다(대하12:12). 그것은 후에도 북쪽 이스라엘과는 다르게 르호보암이 통치했던 유대민족이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서 살 수 있었던 유일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그분을 기억하는 자들에게는 영원토록 그들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 미가야(Micaiah) [1] 이진천 2010-06-16
34 아하시야 [1] 이진천 2010-06-05
33 입다 [1] 이진천 2010-06-05
32 오바댜 [1] 이진천 2010-06-05
» 르호보암 [3] 이진천 2010-06-05
30 [2] 이진천 2010-06-05
29 엘리사 이진천 2010-06-05
28 엘리야 이진천 2010-06-05
27 아합 이진천 2010-06-05
26 여로보암 [1] 이진천 2010-06-05
25 솔로몬 [1] 이진천 2010-06-05
24 사무엘 이진천 2010-06-05
23 삼손 이진천 2010-06-05
22 기드온 [8] 이진천 2010-06-05
21 미리암 [1] 이진천 2010-06-05
20 갈렙 [2] 이진천 2010-06-05
19 여호수아 이진천 2010-06-05
18 아론 이진천 2010-06-05
17 요게벳 이진천 2010-06-05
16 모세 [186] 이진천 20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