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과 사탄(창세기3:1a)

조회 수 2268 추천 수 0 2010.06.06 00:09:56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3:1a)

 

성경에서는 많은 부분에 걸쳐서 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한결같은 것은 뱀에 대하여 지극히 부정적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좋지 못한 상황에서 나타나서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짐승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살펴보고자 하는 뱀은 특별한 짐승으로서 성경이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뱀의 정체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20:2a)

 

하와를 유혹했던 뱀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요한은 그 짐승이 용이었으며, 마귀요 사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뱀의 모양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고, 마귀나 사탄은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같은 개념에서 이해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사탄이 뱀의 모양을 하고 하와를 유혹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한은 그 옛 뱀의 모양을 용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사실상 용의 모양에 대하여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우리는 다만 신비스런 짐승쯤으로 생각해 두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물론 용의 모양에 대하여 전혀 기록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더욱 큰 영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형상으로서의 용의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하늘에 또 다른 이적이 보이니 보라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왕관이 있는데(12:3)

 

전체적으로 하와를 유혹했던 뱀, 즉 옛 뱀은 곧 사탄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뱀들이 사탄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다만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에 불과한 것들입니다. 하와를 유혹했던 뱀은 사탄의 필요에 의하여 쓰임을 받았던 많은 뱀들 가운데 한 마리에 불과한 것입니다.

 

왜 사탄은 뱀을 택했는가?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이 땅에서 번성하도록 하셨을 때 사탄은 그들을 유혹해서 죄를 짓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사탄은 많은 들짐승 중에 적당한 짐승을 찾았고, 뱀을 아담과 하와를 유혹할 짐승으로 선택했습니다. 그 많은 짐승 중에 왜 하필 뱀일까요? 이는 영적으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로 뱀은 귀가 없습니다.

 

뱀이 매우 간교하고, 외관상 징그럽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좀 더 냉정하게 살펴본다면 매우 부드럽고 유연하며 색상 또한 아름답고,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적인 동물입니다. 그러나 사탄이 뱀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귀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즉 그는 하나님께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는 말씀을 들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그는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이는 영적으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요한이 밧모 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초대교회의 대표적인 일곱 교회를 향해서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2:7,11,17,29, 3:6,13,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역설적으로 말씀을 듣지 못하고 있는 교회는 귀가 없다는 말입니다. 오늘날 외관상으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교회가 얼마나 많습니까? 철학과 지식으로 가득 차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과시하고, 사회적으로도 지명도 있는 유능한 사람들로 가득 찬 교회! 그러나 이 외관상 아름다운 교회가 성령이 교회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 있지 못하다면 그곳은 이미 교회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교회는 말씀에 귀를 열어야 합니다. 만일 귀를 막아두고 뱀과 같이 귀 없는 채로 살아간다면 그는 결국 사탄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둘째로 뱀의 혀는 두 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이는 이중적 성격, 혹은 이중적인 말, 즉 거짓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야고보는 혀에 대하여 말하기를 배의 키, 불로 표현하면서 그의 인생이 혀에 의해서 좌우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3:1-8).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니, 내 형제들아, 이런 것들이 결코 그렇게 그래서는 아니 되느니라."(3:10)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셨지만 하와는 만지지도 말라고 말함으로서 사탄의 접근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결국 작게 보이는 거짓말이 인류를 죄의 후손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던 것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에게는 거짓말의 가능성조차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현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이중적 생활은 이미 일상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생활과 밖에서의 생활은 현저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성도는 결국 사탄의 공격 목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뱀이 두 개의 혀를 가진 까닭에 사탄의 사역을 대신했듯이 이중적인 삶과 거짓을 일삼는 성도는 결국 하나님의 교회를 파괴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사탄의 조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서기관, 바리새인, 제사장, 사두개인 등은 예수님 당시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을 준수한다는 자들이었지만, 간교한 헤롯의 정부에 아첨하고, 서민을 착복하며, 자신의 배만 채우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결국 예수님을 핍박하고, 죽이는 일을 공모하여 십자가에 못 박는 일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중적인 삶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아주 위험합니다. 진리의 말씀 위에 삶을 온전히 가꾸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뱀이 사탄의 목표물이 되었던 세 번째 이유로는 변신에 능하다는 것입니다.

 

뱀은 자연의 변화에 따라서 자신의 몸 색깔을 바꾸는 짐승입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짐승입니다. 그 까닭에 아름답기도 하며, 매끈하고 부드러운 몸을 가지고 하와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뱀의 속성은 결국 사탄에게 쓰임 받기에 매우 좋은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도 많은 변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교회 안으로 들여와서 성도들을 유익하게 해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시도들은 교회를 성장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많은 교회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변신을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교회의 가치를 잃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들에게는 어느덧 믿음이라는 말보다는 봉사와 헌신이 더욱 중요한 단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더욱 많은 일들을 위해서 물질과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고, 결국 하나의 기업과 같은 형태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사실은 교회의 가치는 오직 믿음으로만 평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제 아무리 사회가 변하고, 문화가 바뀌어도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탄은 오히려 이 믿음을 흔들어 놓음으로서 교회의 가치를 흔들어 놓으며, 성도를 믿음에서 떠나 세상에서 방황하는 자들로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참 교회, 그리고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가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만 합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벧전5:8,9a)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사탄은 무수히 많은 타협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들은 자유주의, 해방주의, 에큐메니칼, 신복음주의, 은사주의 등 수많은 방법을 가지고 교회를 파괴시키는 일들을 계속해 왔습니다. 많은 교회들은 여기에 빠져 들어갔고, 지금은 오히려 타협하지 않은 교회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복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의 변신을 통하여 주님의 교회를 부흥시키기를 구한다면 사탄은 지체 없이 달려와 달콤하게 유혹하며 교회를 파괴시키려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뱀이 주는 교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뱀을 향한 저주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3:14,15)

 

하나님께서 내리신 저주를 보면 매우 흥미로운 것이 있는 데 뱀이 배로 기어 다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전에는 서서 다녔다는 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흙을 먹고살도록 했다고 말씀하고 계신데, 과연 뱀은 흙을 먹고살까요? 실제로 뱀은 흙을 먹고살지는 않습니다. 그의 양식은 이슬과 비교적 작은 동물들을 먹고삽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은 뱀들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있는데 이는 첫째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또한 양식을 포획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즉 뱀은 흙 자체를 양식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을 해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노아 시대 이전에는 절대로 고기를 먹지 않았습니다. 이 말은 당시의 모든 사람들과 짐승들이 채소나 과일, 풀을 먹고살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었을 당시에 뱀은 무엇을 먹고살았을까요? 그야 당연히 채소나 과일, 풀을 먹고살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기를 먹는 것이 허용이 되지 않았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성경구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11:6-9)

 

주님의 나라가 임하게 되면 우리는 사자가 풀을 먹는 장면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뱀과 어린아이가 함께 노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아담과 하와가 살고 있었던 에덴동산의 모습이었습니다. 뱀이 흙을 먹고살았다는 사실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사탄이 장차 땅의 일들을 바라보고 그들을 현혹하며, 그가 후에 천년왕국이 이르기 전 갇히게 될 때까지 하늘을 대적하며 살게 될 것이라는 것과, 또 하나는 실제로 뱀이 초식동물이었지만 육식동물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으로 봐서 하와를 유혹한 뱀이 사탄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에서 말하는 설명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탄은 그의 활동 영역을 이 땅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지속해서 성도들을 고소하고, 온전한 믿음에 이르지 못하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관심은 언제나 땅의 일들에 있으며, 또한 그가 장차 들어 갈 곳도 땅 속, 즉 지옥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는 흙을 먹고살리라는 말씀처럼 오직 세상에서 모든 영향을 나타내고 최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뱀의 최후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20:2,3)

 

성경은 분명하게 그의 최후에 대하여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그는 비록 세상에서는 많은 이들을 유혹하고 넘어뜨리겠지만 주님의 나라가 이르기 전에 그는 바닥없는 구덩이에 던져 넣어 가두어진 채 천년동안 갇히게 될 것이며, 후에 잠시 풀려 나와 활동을 재개하겠지만 곧 다시 영원한 멸망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그를 향해 내려진 심판의 내용입니다.

 

이제 우리가 알아야 하는 분명한 사실 하나는 우리가 더 이상 사탄의 권세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그보다 능력이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는 멸망을 당할 것이며, 우리는 영원한 생명에 이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언제나 주님과 동행함으로 더욱 큰 능력으로 사탄의 권세를 이기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연약해서 넘어지는 일이 있다 할지라도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장차 오는 세상에서 왕 노릇을 하게 될 것이며, 또한 사탄의 권세를 이기고, 또 이기는 삶을 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하와를 유혹했던 뱀이 바로 사탄의 모습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떠한 자가 사탄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인 된 우리는 사탄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언제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오직 진리만을 말하며,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영원한 생명을 가진 우리들은 결코 장차 멸망당할 수밖에 없는 사탄의 세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이겨나가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부디 주님 안에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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