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교회가 한창 성장해 갈 무렵 교회 안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이단 사상이 흘러 들어왔는데 그 중 한 가지는 유대인들에 의해 들어온 율법주의이고, 또 다른 사상은 유럽 철학에 기반을 두었던 영지주의였습니다. 이 두 사상은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교회 안에 독소와 같이 존재하고 있으며, 주로 지식인들에 의해 전파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영지주의 사상은 물질은 악하고, 영은 선하다는 사상에 근거하고 있는데, 이는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자연만물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아무리 미천하고 미약한 것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창조된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의지를 하나님의 말씀(성경)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앙의 척도를 성경을 얼마나 많이 아는가에 두는 이들도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성경만이 구원으로 이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교과서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과 의지를 모든 백성에게 보이시고자 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일에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공중의 새, 들의 백합(사실은 잡초), 길가의 밭, 밭의 가라지, 바다의 고기 등 예수님의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풍경은 곧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설명하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씀을 근거로 스스로 고립된 생활을 자초하는 경우를 봅니다. 이 말은 결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에 대하여 경계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피조물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고자 하십니다.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모든 현상들을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면 삶은 더욱 빛이 날 것입니다. 영지주의 자들의 어리석은 꾀임에 빠지지 않고 성경을 기초로 하여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 마음껏 누리는 기쁨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땅들아 너희는 주께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기쁨으로 주를 섬기고 노래하면서 그분의 눈앞에 나아갈지어다』(시편1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