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날이 이른지라

8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가서 우리를 위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여 우리로 먹게 하라

9 여짜오되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10 이르시되 보라 너희가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서

11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이 네게 하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12 그리하면 그가 자리를 마련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준비하라 하시니

13 그들이 나가 그 하신 말씀대로 만나 유월절을 준비하니라


이미 앞에서 유월절과 무교절에 관하여 살펴본 바가 있습니다. 동일한 날에 대한 표현이 각 복음서마다 약간씩 다르게 표현되고 있는데, 마태는 '무교절 첫날'(마26:17) 마가는 '무교절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막14:12). 예수님은 이 날에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가서 우리를 위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여 우리로 먹게 하라”(8)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일들이 예수님의 주도아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친히 제물이 되시기 위해서 죽음을 준비하시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준비하도록 하십니다. 그들이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준비해야 하는 것은 식사를 할 장소와 제물, 그리고 무교병과 쓴 나물, 고기를 구울 수 있는 도구들이 준비되어야만 했습니다(출12:8).


그 중에 제자들은 장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당연히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빈방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더욱이 넉넉하지 않은 그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다면 방을 구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에게 식사를 할 장소를 묻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고민에 대하여 예수님은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계십니다.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서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이 네게 하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10,11) 예수님의 방법은 제자들에게 있어서 매우 황당한 명령일 수도 있습니다. 특정한 사람을 지목한 것도 아니고, 성내로 들어가서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라는 것은 마치 아무나 붙들고 구걸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성내로 들어가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 식사할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주목해서 봐야 하는 내용은 자리를 마련한 큰 다락방을 보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객실이 어디 있느냐”고 물을 것을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설명되고 있는 객실이라는 단어는 ‘카탈뤼마'로서 여관과 같은 상업적 이용에 사용되는 방보다는 개인주택의 손님을 위한 방으로 이해되는 것이 옳은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 예수님이 “그가 자리를 마련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12)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면 그것이 더욱 타당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유월절 만찬의 장소가 다락방이었다는 사실만으로 그곳이 마가의 집이었다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추정을 할 수 있지만 당시 유대인들의 집이 대부분 다락방을 두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무리한 해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승에 의하면 이곳이 마가의 집이었고, 오순절 성령이 임할 때에도 이곳에서 모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에 대하여 기록하지 않은 것은 후대의 사람들이 특정한 장소에 대하여 우상화하는 것에 대하여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제자들이 예수님이 하신 명령을 그대로 순종했다는 사실과 그 일들이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때때로 예수님의 명령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기도 하지만 순종을 한다면 그들 앞에 놀라운 일들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분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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