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또 이르시되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11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12 이 모든 일 전에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하며 회당과 옥에 넘겨 주며 임금들과 집권자들 앞에 끌어 가려니와
13 이 일이 도리어 너희에게 증거가 되리라
14 그러므로 너희는 변명할 것을 미리 궁리하지 않도록 명심하라
15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
16 심지어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벗이 너희를 넘겨 주어 너희 중의 몇을 죽이게 하겠고
17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18 너희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하리라
19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관련하여 예수님은 계속해서 일어날 현상들에 관하여 설명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에 주변 국가들은 로마로부터 벗어나려는 각종 움직임들이 있었습니다. 유대민족들도 그 움직임에 합류하였고 AD 66년경에는 드디어 독립운동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결과는 AD 70년 디도 장군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지만 성전의 파괴와 관련한 예수님의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외에도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었는데, 이는 전쟁의 후유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 민족적인 재앙은 성전의 파괴와 함께 유대민족이 오랜 세월 흩어진 민족으로 살아가는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민족에 대한 심판에 이어 예수님은 믿는 자들에게 어떠한 일이 있을 것인지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믿는 자들인 이유는 예수님께서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라는 표현을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를 당하게 될 것이며, 회당과 옥에 넘겨주고, 임금들과 집권자들 앞에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통하여 볼 수 있습니다. 야고보와 스데반의 순교, 그리고 옥에 갇혔던 베드로와 바울의 모습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핍박을 당하는 장면은 성경 안에서 무수히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핍박의 시간들이 오히려 증거가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복음이 더욱 많은 민족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씨앗과 같은 역할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핍박 가운데 있게 될 자들에 대하여 미리 당부하십니다. 그들이 설령 죽음 앞에 서게 돌지라도 변명을 하거나 궁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15)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핍박의 정도는 상상을 뛰어넘는 것임에 대하여 경고하십니다.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벗이 너희를 넘겨 주어 너희 중의 몇을 죽이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당시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가족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죽음의 자리에 던져졌으며, 그들이 선한 일들을 사모하고 실제로 많은 이들에게 유익한 삶을 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로부터 배도자라는 이름으로 미움을 받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그분을 믿는 자들에 대하여 분명한 약속을 하십니다. “너희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하리라”(18) 실제로 바울은 수많은 죽음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았고, 핍박 속에서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감옥에서 풀려났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성전의 멸망 이전에 유대인들의 핍박에 의해 흩어졌으므로 실제로 디도 장군에 의한 비참한 상황은 피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약속은 섭리 가운데 진행되는 것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야고보와 스데반의 죽음을 비롯한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당했던 고통의 시간들을 생각한다면 진정한 안전은 대적이 육체를 해할 수는 있으나 그들의 영혼은 결코 해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내용의 결론으로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19)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인내의 삶입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에 대하여 결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핍박하여 하며, 미워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하는 삶을 통하여 선한 믿음의 삶을 살게 된다면 주님의 나라에서 영광스러운 날을 만날 수 잇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