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그가 또 이 비유로 백성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시니라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가서 오래 있다가

10 때가 이르매 포도원 소출 얼마를 바치게 하려고 한 종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농부들이 종을 몹시 때리고 거저 보내었거늘

11 다시 다른 종을 보내니 그도 몹시 때리고 능욕하고 거저 보내었거늘

12 다시 세 번째 종을 보내니 이 종도 상하게 하고 내쫓은지라

13 포도원 주인이 이르되 어찌할까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혹 그는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14 농부들이 그를 보고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이는 상속자니 죽이고 그 유산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 하고

15 포도원 밖에 내쫓아 죽였느니라 그런즉 포도원 주인이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16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하시니 사람들이 듣고 이르되 그렇게 되지 말아지이다 하거늘

17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그러면 기록된 바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함이 어찜이냐

18 무릇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라


이 비유는 마가복음에서도 소개되고 있습니다(막12:1-12). 여기서 포도원 주인은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먼 나라로 떠났습니다. 먼 나라로 갔다는 것은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암시합니다. 세를 주었다는 것은 결코 소유가 농부들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비록 모든 관리를 하고 있더라도 그 소유가 주인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주인이 농부들에게 일을 맡기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한 것은 그만큼 그들에 대하여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을 맡길 수 없다면 주인은 자리를 비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은 그들에게 모든 것을 맡길 만큼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추수 때가 되어 주인이 종들을 보내 포도원의 열매를 받으려 하자 오히려 그 종들을 몹시 때리고 거저 보내었고, 또 다시 종들이 오자 몹시 때리고 능욕하고 거저 보내었고, 세번째로 다시 종이 올 때에는 이 종도 상하게 하고 내쫓았습니다. 마가복음에서는 그들이 심지어 종들을 죽인 것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점점 더 악해져 가는 농부들의 모습을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 안에서 주님의 종으로 활동했던 많은 선지자들이 이같은 수모를 당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레미야를 때린 것이나(렘 20:1,2), 이사야를 죽인 것이나(히 11:37), 스가랴를 돌로 친 것(대하 24:20,21)을 들 수 있지만 선지자들을 대했던 유대인들의 악행과 박해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활동하시기 직전 침례 요한을 죽였던 모습까지 계속되어졌던 일들입니다.


이처럼 많은 종들이 핍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종들을 지속적으로 보낸 것은 여전히 자신의 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주인은 여전히 농부들에 대하여 신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만일 이러한 신뢰가 없었다면 당장 그들을 심판하여 멸할 것입니다. 주인은 결국 자신의 아들까지 포도원에 보냅니다. 이것은 그들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의 크기를 우리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수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함께 하시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기적과 표적들을 통하여 나타내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그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오히려 그분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결과를 안겨다 주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누가 예수님을 죽였는가?에 대한 대답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입을 통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자신이 죽으실 것에 대한 암시를 하신바가 있습니다(마16:21;17:23;20:18).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영광을 위해 일을 맡겼던 유대인들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였던 것입니다. 이 일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그분의 일들을 더 이상 유대인들에게 맡길 수 없었고, 오히려 그들을 멸망시켜 흩으셨고, 이방인들을 통하여 그분의 영광스러운 일들을 지속하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날들을 위한 일들은 주님의 교회에게, 더욱 구체적으로는 우리에게 맡겨졌습니다.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에 유대인들이 행했던 것처럼 그분의 종들을 때리고, 핍박하며, 심지어 죽이는 일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심판의 날들을 잘 준비하고, 주님께서 재림하실 그 날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서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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