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찬미(5-8장)

조회 수 2003 추천 수 0 2012.07.12 15:04:10

솔로몬은 그의 노래에서 꿈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꿈과 관련한 모든 상황들에 대하여 “내가 잘지라도 내 마음은 깨어있나니”(2)라는 말로서 꿈과 현실과의 사이에 큰 차이가 없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꿈속에서조차 그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사랑의 힘은 결국 그의 삶 전체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실체인 마음은 결국 모든 것들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우리가 깨어있을 때에나 잠들 때에도 한결같이 우리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부르는 사랑의 노래는 그의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사랑의 힘(5장)

 

신부는 침상에서 자면서 또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신랑이 밤이슬에 젖은 모습으로 문을 열어 주기를 간청하고 있고, 신랑은 문고리를 따고 무작정 들어올 수도 있으나 안에 있는 신부를 최대한 존중하여 신부 스스로 열어 주기를 간청합니다. 그러나 신부는 이미 옷을 벗고 잠자리에 들었으며, 따라서 혼자만의 휴식 시간을 침해받을 수 없다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꿈이 깨면서 신랑을 맞이하려 했으나 사랑은 문고리에 사랑의 증표인 몰약을 남겨 놓고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우리의 게으름과 나태함, 그리고 졸며 자는 순간 주님은 홀연히 우리에게 다가오실 수 있습니다. 때로는 교만함으로 그분의 초청을 거절하기도 합니다. 언제나 주님은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사랑받고 있을 때 더욱 겸손해야 하며, 평화롭고 복될 때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우리가 교만하거나, 잠자는 순간 주님은 우리들 안에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좀 늦었지만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놀라서 밖으로 사랑하는 님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던 중에 그녀는 성중에서 행군하는 자들에게 맞아서 상하게 되었고 웃옷(너울)은 벗김을 당했습니다. 너울은 왕비의 신분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서 그녀는 이제 그녀를 보장해 줄 모든 것을 잃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잠시라도 떠난 자는 이렇게 벗김을 당하고 상처를 입을 수 있게 됩니다. 오직 주님 안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멀어지는 순간 마귀는 그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안전할 수 있을지라도 삶은 완전히 파괴되고 말 것입니다.

 

신부는 상처를 끌어안고 만나는 사람마다 내 사랑하는 자에 대해 묻습니다. 예루살렘 여자들이 "너의 사랑하는 이가 다른 사람의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냐?"(9)라고 묻자 그녀는 즉시 그를 높여 노래합니다. 그녀는 그가 없는 삶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나 소중하며, 결코 멀리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때로는 그분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를 깨달은 이후, 주님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더욱 주님을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사랑의 지속성(6,7장)

 

신랑과 신부는 더욱 성숙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6:1-12), 남편의 사랑 고백과 아울러 아내의 화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6:13-7:10). 그리고 사랑 안에서 서로가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는데(7:11-13) 사랑하는 이들의 관계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랑의 간절한 부름은 그 사랑의 깊이를 생각하게 하는데 그는 “돌아오라. 돌아오라. 오 술람미 여인아, 돌아오라. 돌아오라. 우리가 너를 바라보려 하노라. 너희가 술람미 여인에게서 무엇을 보고자 하느냐? 그것은 마치 두 군대의 무리와 같도다”(6:13)라고 말함으로서 비록 전에 자신을 거절한 사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를 원하는 사랑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성경 안에는 아내에 대하여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여러 장면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바로 호세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도 역시 자신의 아내였던 고멜이 끊임없이 행음을 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곧 주님의 사랑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죄를 미워하시는 분이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돌아오기를 원하시는 사랑의 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모습들은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에게서 보여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술람미 여인은 순결한 상태였지만 마음으로 행음하였고, 고멜은 몸으로 행음하였다는 차이가 잇을 뿐입니다.

 

사랑은 보배로운 것입니다. 죽음까지라도 감수할 만큼 강한 것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 자신이 생명까지도 기꺼이 버리셨습니다. 사람들은 현재 자기에게 유익하면 좋아하다가 조금이라도 거침이 되면 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죽도록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도 죽도록 그분께 사랑을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세상에 있던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주님은 어떠한 상황이라도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의 사랑을 알고, 그분의 사랑을 받는 우리들 역시 그 사랑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3. 사랑의 찬미(8장)

 

솔로몬은 사랑의 성숙을 의미하는 사랑의 찬미를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들려 주고 있습니다. 왕의 도장은 큰 가치가 있어 그 도장이 찍힌 것은 곧 왕의 권한과 법이 됩니다. 신부는 왕의 오른손에 있는 도장처럼 늘 가까이 그 품안에 있기를 갈망합니다(6). 그녀는 그를 죽도록 사랑하므로 그의 사랑을 쟁취할 것이고, 그의 사랑이 자신의 사랑보다 오히려 넘치는 굉장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녀는 오직 그분만으로 가득 채워질 것을 그분에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불같이 거룩한 사랑은, 활활 타오르고 있는 사랑의 불은 아무도 꺼뜨릴 자가 없습니다(7). 이들의 노래는 속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신랑이 신부의 찬양을 기뻐하며 반겨하듯 우리 주님도 우리의 찬양을 받으시기를 고대하시고 계십니다. 노래는 부르는 자의 마음과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노래는 주님의 마음이 타오르는 불처럼 담겨 있고, 그 사랑받는 신부의 마음이 포도즙과 석류즙의 향기처럼 담겨져 있습니다. 사랑은 그 가치를 측량할 수 없습니다. 너무도 원대해서 도무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 마음과 정성을 실은 찬양을 돌려드리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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