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성전에 들어가사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46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니라

47 예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그를 죽이려고 꾀하되

48 백성이 다 그에게 귀를 기울여 들으므로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하였더라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서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으셨습니다. 마태와 마가복음에서는 이 상황에 대하여 좀 더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환전을 하는 자와 비둘기를 파는 자들의 상을 둘러 엎으셨습니다(마21:12-13,막11:11-15). 그 당시 성전의 상황을 살펴보면 이방인 구역에서 희생 제사를 위한 짐승이나 기름, 포도주들을 팔았고, 유대인 남자는 누구나 반 세겔의 성전세금을 내야했기 때문에 이방지역으로부터 온 사람들이 화폐를 세겔로 바꾸는 일을 했던 것입니다. 물론 돈을 바꾸는 자들은 많은 차익을 남겼고, 비싼 가격으로 제물을 팔아 성전이 장사꾼들의 장터와 같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보고 분노하셨으며,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든 그들을 내쫓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시편의 기록을 인용하여 성전이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시56:7)는 말씀을 그들에게 상기시킵니다. 이 말은 곧 그들이 더 이상 성전을 기도하는 장소가 아닌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결국에는 그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성전은 더 이상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선언은 당시 기득권을 가진 종교지도자들과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정면 도전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성전의 부패된 기능을 통하여 많은 이득을 얻고 있었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드러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주님의 교회가 가진 순기능을 멀리하고 부패하고 타락한 군상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모든 세대에 걸쳐서 언제나 있어왔던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주님은 여전히 그들을 향해 경고하십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이는 모든 세대에 걸쳐서 들어야 하는 경고이며, 성도들이 언제나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과연 예수님은 당시의 권력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종교지도자들과 정치지도자들에게 이러한 경고를 할 수 있었는가?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행보에 대하여 당시의 권력자들이 예수님의 행보를 막을 수 없었던 것은 무리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모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성전으로 들어가신 이후로 날마다 가르치셨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볼 때 예수님의 경고는 성전 자체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부패된 삶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처음부터 성전의 무너짐을 고대하셨다면 그곳에서 가르치실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바라시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진행되는 동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계획합니다. 종교적 기득권을 가진 자는 그것을 유지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에 대하여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메시아로서 오신 분이라면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람들을 속이고 얻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종교라는 허울로 사람들을 속이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해 온 자들이었습니다. 그것은 어찌보면 가장 속이기 쉬운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정체가 드러나고 이제는 예수님을 통하여 진리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들의 목을 죄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무리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으며, 다만 죽일 기회를 옅보고 있었을 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179 하나님을 찬송하니라(눅24:50-53) 이진천 2019-07-13
17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눅24:44-49) 이진천 2019-07-13
177 나를 만져 보라(눅24:36-43) 이진천 2019-07-12
176 음식 잡수실 때에(눅24:28-35) 이진천 2019-07-12
175 글로바(눅24:18-27) 이진천 2019-07-12
174 슬픈 빛을 띤 두 사람(눅24:13-17) 이진천 2017-03-03
173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눅24:1-12) 이진천 2014-12-26
172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4-49) 이진천 2014-12-23
171 아직도 믿지 못하고(눅23:39-43) 이진천 2014-12-10
170 유대인의 왕(눅23:26-38) 이진천 2014-12-09
169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눅23:13-25) 이진천 2014-12-08
168 헤롯과 빌라도(눅23:8-12) 이진천 2014-12-02
167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눅23:1-7) 이진천 2014-12-01
166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눅22:66-71) 이진천 2014-11-25
165 예수를 희롱하고 때리며(눅22:63-65) 이진천 2014-11-20
164 닭 울기 전에(눅22:54-62) 이진천 2014-11-19
163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시더라(눅22:47-53) 이진천 2014-11-18
162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눅22:39-46) 이진천 2014-11-17
161 내게 관한 일이 이루어져 감이니라(눅22:35-38) 이진천 2014-11-11
160 누가 크냐?(눅22:24-34) 이진천 201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