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자(눅19:1-10)

조회 수 950 추천 수 0 2014.09.02 13:09:46

1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가 지나가시더라

2 삭개오라 이름하는 자가 있으니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

3 그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4 앞으로 달려가서 보기 위하여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5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쳐다 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6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

7 뭇 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이르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

8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9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10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누가는 삭개오라는 인물에 대하여 세리장이요 부자라고 소개합니다. 예수님은 그가 머물렀던 여리고로 들어가십니다. 여리고는 베레아 지방으로 부터 요단강을 건너가는 상인들이 다니는 길목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세관이 있었을 것이며, 그 세관에서는 당시 주로 길르앗 지방으로부터 유입되는 향유 등 여러 상품에 대해 통관세를 징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지방은 발삼나무의 산지였기 때문에 특산물에 대한 세금까지도 징수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삭개오는 이 세관의 우두머리였습니다. 당시 세리장은 로마의 막강한 공권력을 이용하여 자율적으로 세금을 징수할 수 있었고, 따라서 자기의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가는 삭개오를 소개할 때에 '부자'라는 말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그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가 볼 수 없었던 이유는 먼저 키가 작다는 이유이고, 또 하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에 그는 예수께서 지나가는 것을 보기위해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갔습니다. 삭개오가 결코 평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행동은 실로 대단한 결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오직 예수님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랐습니다. 그가 호기심에서였는지, 아니면 열정으로 인한 것인지에 관하여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이러한 모습은 예수님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은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삭개오를 쳐다보시고 그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의 집에 머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본 것과 같이 부르심은 언제나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분명하게 알아야하는 것은 삭개오가 예수님은 자신의 집에 초청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그의 집에 거하겠다고 말씀하셨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삭개오는 나무에서 내려와 즐거워하며 예수님을 영접합니다. 그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을 맞게 된 것입니다. 당시 예수님은 사람들로부터 메시아로 여겨지고 있었고, 자신은 세리장으로서 죄인중의 죄인으로 불려 지고 있었던 상황을 행각하면 삭개오의 이러한 행동은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삭개오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수군거리며 예수님이 죄인의 집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대하여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죄인의 집에 머물며 함께 식사한다는 사실은 죄인의 죄를 인정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5:29-30). 이러한 반응에 대하여 예수님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삭개오를 통해 분명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10)는 말씀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집으로 영접한 삭개오는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8)라고 약속합니다. 율법에 의하면 부정으로 취한 것을 돌려 줄때에는 1/5을 덧붙여 상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레 6:5;민 5:7). 또 남의 것을 도적질한 것은 4배로 갚아야 한다는 규정도 있습니다(출 22:1;삼하 12:6). 그러므로 삭개오의 이같은 선언은 당시 율법이 정하는 도적질에 상당하는 배상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삭개오는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그에 해당되는 배상을 함으로서 율법, 즉 하나님의 앞에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며 예수님은 자신이 잃어버린 자를 찾아 왔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삭개오는 잃어버린 자 중에 한 사람이며, 그는 하나님 앞에 온전히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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